청량한 사회

PD수첩 ‘하트 그리는 철거민 생전 모습’ 심금 울려

pulmaemi 2009. 2. 5. 11:00

시청자들 “ 가슴 미어진다” 애도 쏟아내

 

▲ 사진 = MBC PD 수첩 화면캡처 
[데일리서프] MBC ‘PD수첩’이 보도한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살아생전 모습이 심금을 울리며 4일 누리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MBC PD수첩은 3일밤 ‘용산 참사,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란 제목의 보도에서 건물 꼭대기에 올라간 희생자들이 손을 흔들고 하트를 그리며 가족과 동지들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살아생전 모습을 내보냈다.

이날 ‘PD수첩’은 참사가 일어나기 전날인 지난달 19일 용역업체 간부가 직접 소방호스를 들고 농성자들에게 물대포를 발사하는 장면과 POLICIA라고 쓰여진 경찰방패를 들고 돌아다니는 용역업체의 모습 등을 특종 보도했다.

이로 인해 경찰은 당초 5~6일로 예정된 검찰수사 발표를 연기했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PD수첩은 또 참사가 일어난 후 속전속결로 비밀리에 진행된 사고처리 과정과 그 속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던 유족들의 모습도 담았다.

특히 남일당 건물 옥상에 올라가 가족들에게 손을 흔드는 희생자들의 살아생전 모습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PD수첩은 마지막 영상에서 건물 꼭대기에 올라간 희생자들이 건물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있는 가족과 동지들, 취재진에게 걱정 말라는 듯, 손을 흔들고 팔로 하트를 그리며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담았다. “죽으려고 올라갔다”, “자폭 테러다”라는 보수진영의 독설과는 달리 삶과 가족에 대한 애정이 생생히 담긴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의 즐보드 게시판에는 이 모습을 캡처한 사진이 베스트에 올랐고 누리꾼들은 애도하는 글을 쏟아냈다.

누리꾼 ‘나무’는 “마지막 장면.....철거민들이 하트모양을 그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가슴이 미어지네요,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였나 봅니다, 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누리꾼 ‘turning point’은 “저 장면을 보고 얼마나 울었던지....”라며 “정부와 검찰은 사건을 은폐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밝힐 건 밝히는 게 월급값 하는 것이다”고 성토했다.

누리꾼 ‘아임재킴’은 “이 장면이 제일...눈물나는 장면이었다, 이분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라고 토로했고 누리꾼 ‘50’은 “가난하면 죽으라는 게 MB님의 마음이다, 서민을 없애는 직접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바람따라’는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빈부의 차별이 없는 곳에서 못 다한 행복 누리시길......”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고 누리꾼 ‘포멧’은 “가슴이 미어지고 코끝에 힘이 들어가네요, 나오는 눈물 막느라고.....”라며 “정말 사람 아닙니다”라고 한탄했다.

반면 누리꾼 ‘Triple H’는 “하트 그리면서 활짝 웃었다고 선량한 시민이 되는구나”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모여서 떼쓰고 협박하면 다 들어줘야 하나?? 길거리에다가 화염병 던지고 골프공 던져서 길 가던 시민 대가리라도 깨져도 저들은 먹고 살려고 그랬다라고 하면 만사 오케이인가”라고 농성자들을 비판했다.

PD수첩은 아울러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나라고 없으면 없는 대로 죽든지 말든지 너희 알아서 해라, 솔직히 이런 나라는 정말 싫어요”, “나는 울지도 않을 거예요 왜냐?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 내가 그 억울함을 벗겨 주려면 내가 강하지 않으면 그거 안돼요”라고 울분을 표하는 유족들의 모습도 담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누리꾼들은 PD수첩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 동영상과 관련 기사 등을 퍼나르고 시청소감을 쏟아내고 있다.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PD수첩’이 오르는 등 용산참사 보도 내용은 이날 뜨거운 관심사로 인터넷을 달궜다.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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