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아침에 먹는 시리얼…차라리 굶는게 낫다?

pulmaemi 2010. 7. 5. 08:26
설탕 함유량 높고 단백질 등 영양성분 불균형 초래
 
바쁜 직장인들과 새벽부터 학교에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시리얼 제품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칼로리를 낮춰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거나 성장하는 어린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제품들까지 출시되는 등 시리얼 시장도 다변화를 주고 있다.

그러나 시리얼을 매일 아침 밥 대신 또는 간식으로 먹었을 경우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설탕 함량은 높고 칼로리는 낮추는 등 불균형한 영양섭취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탕 함량이 높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단맛에 길들여지게 만드는 것은 물론 학습이나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필수지방산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물론 몇해 전 소비자단체 등에서 시리얼류의 높은 나트륨과 당을 조사해 발표한 이후 각 회사별로 나트륨과 당은 물론 열량까지 줄여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설탕 함량은 여전히 높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어린이 영양간식과 식사대용으로 알려진 시리얼제품 11개의 영양성분을 영국 ‘영양 신호등 표시기준’을 적용해 검사한 결과 녹색등 표시할 할 수 없을 만큼 당과 나트륨함량이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영양 신호등 표시기준’(빨간색, 노란색, 녹색표시제)은 영국식품표준청이 시작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고 있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11개 시리얼제품은 당과 나트륨의 경우 모두 녹색 표시를 할 수 없는 제품이었다.

이 발표가 있은 후부터 업계에서는 나트륨과 당 함유량을 줄이고 있으며 칼로리도 함께 줄이고 있다.

시리얼 시장은 매년 성장해 지난해의 경우 1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농심켈로그와 동서포스트가 거의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후발 주자로 웅진식품에서 출사표를 던졌고 최근에는 어린이 전용 시리얼 제품 ‘오곡담은 카카오링’, ‘오곡담은 카라멜링’ 등 2종을 출시하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은 미미한 상태다.

시리얼의 경우 특히 최근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과 학생들은 물론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침밥을 굶는 것보다는 시리얼을 챙겨먹는 것이 낫지만 자칫 반복된 섭취로 아이들의 입맛은 물론 성장기 필요한 영양성분 부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는 “시리얼의 문제점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고 설탕이 많이 들어갔다는 것”이라며 “특히 성장이나 학습에 필요한 단백질과 필수지방산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설탕 함량이 높은 것도 문제다. 아이들이 먹기 좋게 만들기 위해 설탕을 많이 넣다보니 어렸을 때부터 단 음식에 길들여지게 만들고 있다.

단 맛에 길들여져 시리얼 외에도 탄산음료나 케이크, 과자, 사탕 등만 먹게 돼 결국 과거에 비해 운동량도 부족한 아이들의 비만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 외에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할 경우 당뇨나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염증을 더 심하게 하기도 하고 심지어 성격에도 영향을 준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켈로그 관계자는 "기존의 제품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있어 쉽게 바꾸기 힘들지만 연차적으로 조금씩 나트륨과 설탕 함유량을 줄이고 있으며 신제품의 경우 설탕 함유량을 대폭 줄여서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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