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도권 성인들의 대부분이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국가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경만호)에서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20세~39세 성인 남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9%가 A형 간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81.2%가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국가적인 예방접종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3.5%가 각종 미디어를 통해 A형 간염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자신이 A형 간염에 노출될 위험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42.5%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21.8%에 그쳐 위험성 인지율과 실제 예방 행동 사이에 격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A형 간염 예방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및 접종 의향은 각각 64.5%와 66.9%로 조사돼 예방에 대한 관심 자체는 높았으며, 대다수(81.2%)가 A형 간염에 대한 국가의 예방접종 지원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의협 문정림 대변인은 “A형 간염은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실정에서 개인 위생수칙과 함께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으로 권장도고 있는데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발생 보고 건수가 줄었지만 예방 의식까지 줄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장기적인 국가 전염병 예방 관리 차원에서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영유아 대상 정기예방접종 정책의 확정과 함께, 감염 위험이 높은 청소년 및 성인 연령층, 간 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염증성 간 질환인 A형 간염은 육체적 고통과 의료비 증가, 결근 등으로 인한 노동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서 집단발병을 일으키는 등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표본감시체계에 의해 보고된 A형 간염 환자 수는 2002년 300여명 수준이었으나 2008년에 약 7900건, 2009년에 1만 5000여 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이미 5200여 건 이상 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