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확인후 적절한 약물치료 받아야
아주대병원 남동호 교수팀 보고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그동안 알려진 집먼지 진드기나 말라세지아 곰팡이가 아닌 칸디다 곰팡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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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호 교수 |
아주대병원 남동호 교수(알레르기․류마티스내과) 연구팀은 2008년 2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아주대병원을 방문한 아토피피부염 환자 523명을 대상으로 질병의 심한 정도를 국제표준지수(SCORAD)로 측정하고, 알레르기 혈액검사를 통해 집먼지 진드기 두 종류(북미형, 유럽형)와 피부에 상존하는 곰팡이 세 종류(말라세지아, 칸디다, 백선균)에 대한 알레르기 항체를 확인했다.
검사 결과 전체 환자 523명 중 394명(75%)이 하나 이상의 원인물질에 강한 양성 반응(알레르기항체 농도 3.5 kU/L 이상)을 나타냈다. 그중 344명(66%)이 집먼지 진드기에 대해, 298명(57%)이 곰팡이에 대해 강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또 알레르기 유발물질 중 그동안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집먼지 진드기의 알레르기 수치 보다 곰팡이의 알레르기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난 환자도 120명(23%)나 됐다.
그러나 알레르기 혈액검사 결과를 아토피피부염 증상 정도와 관련하여 살펴보았을 때, 중증 아토피피부염(SCROAD 수치가 50보다 큰 경우)을 앓고 있는 환자 170명에서 128명(75%)이 곰팡이 알레르기가 양성인 반면, 경증 혹은 중등증의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 353명은 170명(48%)에서 곰팡이 알레르기가 양성을 보여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곰팡이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다변량 분석 결과 곰팡이 중에서도 칸디다 곰팡이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칸디다 곰팡이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에 비해 중증 아토피피부염일 가능성이 3배 높음을 확인, 중증 아토피피부염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칸디다 곰팡이에 대한 알레르기임을 규명했다. 그러나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의 경우 중증 아토피피부염 여부에 대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었으며, 말라세지아 알레르기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대해서 유의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자신에게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혈액검사로 반드시 확인받고, 곰팡이 알레르기가 확인된 환자는 적극적으로 곰팡이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남동호 교수는 “3세 이상의 소아나 성인에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집먼지 진드기나 말라세지아 곰팡이로 알려져 왔으나,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무엇인지는 지금까지 논란이 많았다”며 “이번 연구에서 칸디다 곰팡이가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