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노인 중심으로 '옴' 환자 급증

pulmaemi 2010. 6. 9. 10:49
초기 증상만으로 진단 어려워

[메디컬투데이 김미리 기자]

최근 1~2년사이에 노인환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옴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가천의대길병원 피부과 이종록 교수는 옴은 옴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해서 발생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질환이라고 8일 밝혔다.

옴진드기는 가려움 진드기라고도 하고, 암컷이 피부표면에서 수컷과 교미한 후 곧 피부의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들어 알을 낳는 특징이 있다.

옴진드기에 감염되었을 때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이다. 이런 가려움증은 환자가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지면 대개 시작되며 옷을 벗을때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이런 가려움증이 옴으로 진단되기까지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의 가려움증만으로 옴으로 진단되기는 매우 어려워서 보통 일반적인 알레르기로 초기에 치료하게 된다.

옴진드기의 병소는 굴을 만드는 습성이 있어 손가락사이, 겨드랑이, 회음부나 엉덩이 사이에 주로 병소가 있고 일반인이 보기에는 붉은 알레르기 반점처럼 보이나, 전문가가 보며 굴의 선상 병소가 보이기도 한다.

면역력이 심각하게 결핍된 환자나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쓴 사람, 정신장애, 자가면역질환 환자에서는 수십만 마리에 의해 감염이 되는 노르웨이 옴의 증상을 보이게 되고 이런 노르웨이 옴은 가려움증이 없을 때도 병소도 일반적인 경우와 달라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옴치료제를 적절한 기간 동안 바르게 되면 호전되는데 무엇보다도 전염이 의심되는 가족들도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같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복이나 침구등도 치료기간동안 철저하게 세탁을 해주어야한다.

빠르면 1주이후부터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끼나 수개월동안 옴진드기가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옴이 1980년대 초반까지는 외래환자의 10%에 육박할 정도였으나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0.1%이하까지 감소돼 이 질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경우에는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 요양병원과 같은 노인들의 집단생활이 늘어나면서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와 노인요양 보호사, 간병인, 보호자까지 광범위하게 옴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옴 증가 추세에 이 교수는 “노약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요양병원과 같은 기관에서는 위생관리에 더 철저히 해야하고 간병인이나 노인요양 보호사에게 이런 질환에 대한 교육을 해서 이들에 의한 2차적인 전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리 기자 (
kimmil@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