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담배 안 폈는데도 '폐암' 걸리는 이유는?

pulmaemi 2010. 6. 16. 09:58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비타민 B6와 일부 필수 혈액 단백질이 높은 흡연자들이 이 같은 영양분이 결핍된 흡연자들에 비해 폐암이 발병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 연구팀이 밝힌 이번 연구를 통해 비록 인과적 연관성은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왜 일부 흡연자들은 폐암이 잘 걸리지 않는 반면 담배를 이전에 폈거나 핀 적이 없는 사람들이 폐암이 걸리는 이유가 어느 정도 규명됐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히 발병하는 암으로 전체 폐암 발병건의 약 90% 가량이 흡연에 의해 유발되며 매년 약 120만명 가량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흡연자들의 경우 종종 심장병이나 뇌졸중, 폐기종등의 흡연과 연관된 다른 원인으로 흔히 사망하긴 하지만 전체 흡연자의 약 10-15%는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또한 폐암은 결코 담배를 피지 않았거나 몇 년전 담배를 끊은 사람에서도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을 앓는 총 900명 가량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 육류와 견과류, 채소및 바나나등에 든 비타민 B6 와 육류, 생선, 견과류에 든 단백질에서 발견되는 메티오닌(methionine) 이 폐암 발병 위험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두 영양소가 합쳐질 경우 폐암 발병 위험 감소 효과는 60%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의학협회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결과 다이어트가 폐암 발병에 있어서 매우 중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만으로 "식습관을 바꾸고 이 같은 비타민이 많은 식품을 먹는 것이 향후 폐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단순하게 말하기에는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과거 진행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비타민 B6 결핍이 DNA 손상과 이로 인한 유전자 변이를 유발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으며 2005년 스위스 연구팀이 밝힌 바에 의하면 비타민 B6 가 높을 경우 대장직장암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타민 B6와 메티오닌이 DNA 생성과 유지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로와 연관이 있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elizabeth@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