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사회

국경없는 ‘사랑의 의료봉사’

pulmaemi 2009. 2. 5. 07:16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7년째 무료 의료봉사를 펼치는 대학생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포천중문의대 의과대학과 간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의대동아리 ‘메드’가 그 주인공들.
20여명의 동아리들은 매주 일요일(오후 1시~5시) 분당보건소에 마련된 외국인 진료센터에서 방글라데시, 몽골, 파키스탄 등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것.


이들이 펼치는 사랑의 의술 봉사는 통증클리닉을 전공한 최윤근 박사(62·전 포천중문의대 교수)가 1980년부터 14년간 미국 통증전문의로 근무하면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한 것에서 비롯됐다.


최 박사가 귀국 후 미국 내 한국인의 처지와 비슷한 한국내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진료를 계획, 분당보건소에 의뢰해 외국인 의료센터를 개소했고, 이 사실을 안 ‘메드’ 동아리가 자발적으로 참여를 희망하면서 사랑의 의술이 시작됐다.


2002년 1월부터 시작된 무료진료는 처음에는 1~2명이던 것이 최근에는 하루 평균 70명을 훌쩍 넘겨 지금까지 3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배들이 펼치는 사랑의 의술에 감동받은 선배, 분당차병원 전문의 22명이 동참하면서 진료과목이 통증클리닉에서 안과, 내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한방침구, 피부과 등 12개 분야로 확대됐고 MRI, CT 등의 검사와 수술은 종합병원과 연계해 감동이 2배가 됐다.


4년째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동아리 회장 오승현씨(32·의학전문대학원 4년)는 “휴일마다 나와 진료하는 게 쉽진 않지만 교수님과 선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환자의 입장을 더 이해할 수 있는 등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