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방치되고 부모조차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아이에 대한 약물치료를 거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터넷 게시판 아이디 비공개인 한 학생은 "학교에서 한번 멍 때리면 3분은 가고 다시 정신 차리면 그 멍때린 3분 동안이 기억이 안나요"라며 "그래서 3분 동안 이상한 행동 했을것같고 무슨 말했을것 같아서 입 계속 다물고 있는데 정신차리려고 해도 1분쯤 지나면 다시 멍 때리는데 이런게 3년째 반복되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학교생활이 힘들어 자신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요하고 있다.
동 게시판에 아이디 igXXX는 "초등 졸업하고나서 중학교 올라가자 이러한 증상이 없어지지 않아서 문제에요"라며 "성적은 그래도 초등학생때는 최상위권에다가 중학교 올라가서도 딱 한번 전교 3%까지 올라갔는데 성적이 이번 2학기 와서 뚝 떨어졌고 아마 더 떨어질지도 모르겠어요"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ADHD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이나 행동에 대해 고민을 앓고 있지만 정작 학교에서는'단지 공부 못하는 아이'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진보교육연구소 박유리 사무국장은 "학급당 학생이 많아서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일일이 그 아이를 책임질 수 없는 상황으로 ADHD를 앓고 있는 학생이 수업에 방해되지 않기만을 바란다"며 "이런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반에서도 공부를 못하는 아이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유리 사무국장은 "아이가 학년에 올라가게 될수록 수업에 대한 의지가 없어진다"며 "집에서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이 아이는 그냥 소외자로 남아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DHD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역할에 대해 '학교의 관심이 급선무'라는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의 지적도 나왔다.
사랑샘터 소아신경정신과 김태훈 원장은 "학교에서는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면 병원에 가서 상담과 함께 약물치료를 받도록 해야한다"며 "상담을 받도록 하는 것 또한 학교의 노력이 중요한데 아이의 상태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말해줘야 아이의 엄마도 아이가 진짜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지 인식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조기에 발견되면 한달만에 호전이 되는 경우도 있고 그 아이들이 학습수준에 있어서 월등한 향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한달 내에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게 되는 경우가 늘거나 아이가 학급의 부회장이 돼서 상당한 호전 증세를 보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DHD를 앓고 있는 학생조사에 대해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없는 가운데 현재 교과부는 ADHD학생의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 관계자는 "ADHD경향성을 보고 지역의 정신보건센터와 상담을 통해 아이들을 선별하고 있다"며 "학생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선별검사를 통해 학부모에게 ADHD경향을 알려주어 정밀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만한 아이에게 ADHD 경향이 나타난다고 알린다면 부모가 지금바로 치료하지 않더라도 후에 계속적인 경과가 있을 때 즉각 병원에 가서 치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jang-eunju@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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