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가슴앓이 해온 중년 주부 '화병' 조심

pulmaemi 2010. 2. 10. 08:34
중년여성의 경우 '화병'과 '갱년기 증후군' 유사해…즉시 병원 방문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일일드라마 ‘살 맛 납니다’에서는 전형적인 가부장제도 스타일의 남편과 순종형 스타일의 아내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속에 결국 아내는 ‘화병’이라는 진단까지 받게 된다.

9일 서울북부노인병원에 따르면 이처럼 여러가지 갈등으로 인해 가슴앓이를 해온 중년 주부들은 화병을 조심해야 한다.

화병은 분노증후군의 일환으로 평상시 분노를 가슴에 담아두면서 서서히 축적된 ‘화’로인해 나타나며 분노, 억울 등의 격한 감정과 함께 가슴 답답함, 열감, 가슴 혹은 목 부위 이물감, 치받아 오르는 느낌 등의 중요증상이 나타나고 불안, 불면, 입 마름, 두통, 어지러움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일단 화병은 신체, 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세를 보인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두통, 심장이 뛰고 가슴이 답답함, 가슴의 통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안면홍조, 만성피로, 상열감 등이 있고 ▲정신적 증상으로는 불면, 기억력 감퇴, 공허함, 집중력이 저하된다.

또 ▲감정적 증상으로는 신경과민, 우울증, 분노, 근심, 걱정, 인내부족, 불안초조 등이 있고 ▲행동적 증상은 과음과 과식, 흡연과다, 욕설 · 폭력 등 과격한 행동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화병은 책임감이 강하며 양심적이고 감정을 잘 억제하는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되는데 오랜 세월 남성 위주의 사회나 가정 환경에서 받은 억울함을 참고 지내 온 중년 여성 뿐 아니라 최근에는 직장 스트레스가 많거나 자신이 힘든 것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남성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동현 과장은 “화병이 연령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평소 스트레스가 쌓일 때 마다 ‘술’로 푸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지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장은 "평소의 화나 불만사항을 주변의 전문가들과 함께 공유하고 풀어 나가거나, 자기가 평소 좋아하는 취미 활동이나 운동 등을 통해 풀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 과장은 무엇보다도 중년여성의 경우 ‘화병’과 ‘갱년기 증후군’간의 증세가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만큼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성의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흉통을 느낀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심장질환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
elizabeth@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