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학대아동' 2명중 1명 후유증 심각

pulmaemi 2010. 1. 12. 11:18
빠른 신고와 치료, 관리가 학대아동 구하는 길

 

[메디컬투데이 최남주 기자] 성폭행이나 신체적 학대를 당한 아이들의 절반 정도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러 가지 중증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교실 곽영호 교수팀이 병원 내 학대아동보호팀 설립 이후 지난 20년간(1987~2007년) 치료를 받았던 76명 중 24명(평균나이 8.3세)을 대상으로 약 5년여(58.5개월)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중등도 이상의 발달장애와 신체적 후유증을 보이는 아이가 각각 6명, 3명으로 집계됐다.

또 정신과적 후유증을 평가하는 점수척도(GAF)로 판정했을 때 가벼운 우울증과 함께 사회적·직업적 기능에서 `약간의 곤란'을 의미하는 70~61보다 악화된 아이들이 13명에 달했다.

전체 피해 아동 76명(남 28명, 여 48명)을 나이별로 보면 1세 미만이 6명, 1~3세 10명, 3~10세 41명, 10세 이상이 19명이었다.

학대 유형별로는 신체학대가 44건으로 57.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성학대가 27건으로 35.5%, 방임이 9건으로 11.8%를 자치했다.

가해자 10명 중 3명은 친부로 나타났고 친모는 10.5%, 친부모 7.9% 등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학대 장소는 가정 내가 53.9%으로 가장 많았다.

성학대를 당한 아동 27명의 경우 가해자가 아는 사람인 경우가 37.0%, 낯선 사람은 39.6%, 친부가 22.2%, 양부는 7.4%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병원 학대아동보호팀 박혜영 간사는 “추적조사의 모수가 적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학대아동 신고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안돼있기 때문이다”며 “심지어 병원의 의사들조차도 학대아동들의 신체적 상처를 보고 판단하고 관리하는 법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중략)


박 간사는 9살 때 처음 상담을 해 지금은 성인이 된 한 사례를 설명하며 아주 심각한 성확대를 당했지만 꾸준한 치료와 상담으로 지금은 결혼까지 해 지내고 있다며 치료와 관리만이 학대아동들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간사는 “반은 나쁜 징후를 보이지만 반은 긍정적인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그 반의 긍정적인 면을 보며 학대아동의 관리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남주 기자 (
juy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