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불규칙 심장 박동’ 심방세동 환자, 한해 24만명…4년만에 35.3%↑

pulmaemi 2022. 7. 14. 14:21

2020년 심방세동 진료인원 24만 4000명
노화로 인한 대표적 질환…60대 이상이 82.8% 차지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 진료인원이 4년새 3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한 해 발생 인원만 24만명에 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심방세동(I48)’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7일 발표했다.

심방세동 진료인원은 2016년 18만954명에서 2020년에는 24만4896명으로 35.3% 증가했다. 성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남성은 2020년 14만7658명으로 2016년 대비 38.3%, 여성은 9만7238명으로 같은 기간 31.1% 증가했다.

진료 형태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입원의 경우 2016년 2만2881명에서 2020년 2만4411명으로 6.7%(1530명)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외래의 경우는 2016년 17만5112명에서 2020년 23만9609명으로 36.8%(6만4487명) 대폭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8.2%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심방세동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보면, 전체 진료인원 24만4896명 중 70대가 32.8%를(8만305명) 차지해 가장 많았고, 60대 26.4%(6만4681명), 80세 이상 23.6%(5만7882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진료 인원이 증가했으며 남녀 모두 70대가 각각 31.0%(4만5793명), 35.5%(3만4512명)을 차지했다.

심방세동 진료환자의 동반질환은 고혈압 25.3%, 심부전 11.9%, 고지혈증 9.9% 순으로 확인됐으며, 연령대별 다빈도 동반질환 분석결과도 동일한 순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심부전 이외의 질환 중 40세 미만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심장박동이상, 발작성빈맥 등이, 40세 이상 환자의 경우 제2형 당뇨병 등이 다빈도 동반 질환으로 확인됐다.

2020년 심방세동 총 진료비는 1980억원으로 2016년 1046억원에서 89.3% 늘었으며, 연평균 17.3% 증가했다.

특히 남성은 2016년 628억원에서 2020년 1285억원으로 104.8% 대폭 증가했으며, 여성도 2016년 418억원에서 2020년 695억원으로 66.0%나 늘었다.

연령대별 총 진료비를 살펴보면 60대가 620억원(31.3%)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489억원(24.7%), 50대 387억원(19.5%)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60대가 436억원(33.9%)을, 여성은 70대가 206억원(29.6%)을 차지했다.

심방세동 진료환자의 평균 입원일수는 7일로 나타났으며, 입원 일수 3일이내가 51.5%, 7일이내가 79.9%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전체 입원 환자 중에서는 97.0%가 30일 이내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래 방문 환자의 방문주기는 ‘90일 이상~180일 미만’(24%), ‘30일 이상~60일 미만’(21.3%), ‘60일 이상~90일 미만’(17.8%)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이한철 교수는 “상당수의 심방세동 환자는 증상이 없거나 가슴 두근거림 정도의 경미한 증상만 나타날 수 있다”며 “또한 심방세동 환자 3명중 1명은 80세 이상으로 보고되며 뇌졸중의 경우 고령일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고령이나 고위험군 에서는 적절한 주기로 선별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심방세동을 조기에 진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심방세동의 예방법은 규칙적인 운동, 식이요법, 술과 카페인을 줄이고, 금연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등 통상적인 심혈관계질환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의 개선이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고혈압, 심근경색, 심부전 등 동반된 심장질환이 있다면 대한 치료가 반드시 병행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히 진단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 및 통합적인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