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뇌졸중을 앓았던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불안과 우울을 더 많이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살사고가 높은 것이 확인됐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경욱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이 삶의 질·정신건강, 더 나아가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기 위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20세 이상의 뇌졸중이 있는 군(592명)과 뇌졸중 없는 군(2만3562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두 군의 사회경제적인 상태, 정신건강 및 건강관련 삶의 질(EQ-5D, EuroQol-5 Dimension)의 차이를 비교했으며 EQ-5D의 하위척도(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불안/우울)와 자살사고와의 관련은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사용했다.
그 결과 뇌졸중이 있는 군의 경우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하여 EQ-5D 모든 하위척도에서 유의한 장애가 있었으며, 통증/불편감은 1.32배(95% 신뢰구간 1.01-1.75, p=0.048), 불안/우울은 4.66배 (95% 신뢰구간 3.69-5.89, p<.0001) 자살사고의 위험을 더 높혔다.
특히, 불안/우울의 경우 사회경제적 및 정신건강 변수를 통제한 이후에도 자살사고의 유일한 요인이 되는 것이 통계적으로 나타나 뇌졸중이 자살사고의 간접적인 요인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경욱 교수(교신저자)는 “EQ-5D 같은 척도는 뇌졸중이 있는 환자에서 건강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는 유용하고 간편한 도구이며, 특히 불안/우울 하위척도는 자살사고를 예측하는데 있어 유용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Quality of Life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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