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망막은 안구 벽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한 얇고 투명한 막이다. 망막은 시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눈으로 들어온 빛의 신호를 전기 신호로 전환해 뇌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한다. 눈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망막질환이 발병하면 시력이 크게 저하되기 쉽다.
망막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황반변성, 망막박리, 망막혈관폐쇄증, 당뇨망막병증 등이 있다.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이 녹내장과 더불어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망막질환의 위험성을 충분히 실감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에서도 시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중심부 ‘황반’이 손상되는 질환이며 망막박리는 여러 이유로 인해 망막이 분리되고 찢어지는 질환이다.
망막혈관폐쇄증은 혈관이 막힌 위치를 기준으로 동맥 폐쇄와 정맥 폐쇄로 구분하는데 망막동맥폐쇄는 24시간 이내에 응급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위급한 질환이다. 망막정맥폐쇄는 동맥폐쇄처럼 급격한 시력 저하를 초래하지는 않으나 방치하면 유리체출혈이나 녹내장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치료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
당뇨를 앓는 환자들은 혈당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게 되는데 당뇨망막병증도 그 중 하나다. 당뇨망막병증은 신생 혈관의 생성 여부에 따라 비증식당뇨망막병증과 증식당뇨망막병증으로 구분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를 앓은 기간이 길면 길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당뇨 환자라면 반드시 정기적인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질환이 진행되면 망막을 이루는 시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시력저하나 암점 등을 남기게 된다. 치료를 하더라도 망막질환이 진행된 상태라면 약화된 시력을 온전히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미 시력에 이상이 생겨 안과를 찾게 되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므로 질환의 초기에 나타나는 망막질환의 신호를 제대로 알아채야 한다.
SNU청안과 김태완 원장은 “눈 앞에 날파리나 먼지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나 눈을 감아도 빛이 번쩍거리는 것 같은 광시증은 망막에 이상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신호이기 때문에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 선이 휘어 보이거나, 물체가 크게, 또는 작게 보일 때, 시야에 암점이 보일 때에는 황반부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커튼이 친 거처럼 가려 보이거나 시야 흐림이 있는 경우에도 망막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망막질환은 일반적인 시력검사나 안압검사, 세극등현미경검사 외에도 안저검사를 시행해야 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망막질환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이나 형광안저혈관조영술, 인도시아닌그린혈관조영술, 초음파검사 등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고혈압, 당뇨 등 전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도근시 환자, 40세 이후의 성인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태완 원장은 “망막질환은 최대한 빨리 발견해 망막의 손상 정도가 깊어지지 않도록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안이겠거니 방치하지 말고 망막질환의 신호를 제대로 알아채어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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