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여성, ‘프로프라놀롤’ 복용 후 탈모 이상사례 확인…인과성 평가 ‘상당히 확실함’
대표품목 ‘인데놀’, 심박수 안정효과로 면접‧시험약으로도 복용…건강 해칠 수도
[메디컬투데이=김동주 기자] 고혈압약으로 사용되는 ‘프로프라놀롤’ 복용 후 탈모 부작용 사례가 확인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따르면 ‘프로프라놀롤’ 복용 후 탈모 증상이 발생하는 이상사례가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38세 여성 환자는 지난해 8월 심장두근거림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어 내과에 방문, 심장 관련 검사를 받은 결과, 간헐적이고 경미한 수준의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
진료 후, 어느 정도 심리적인 요소에 기인한 부분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필요에 의해 프로프라놀롤 염산염 10mg, 클로나제팜 0.5mg, 부스피론 5mg, 졸피뎀 10mg, 파록세틴 12.5mg, 알프라졸람 0.25mg, 레보세티리진 5mg을 처방받았다.
이후 환자는 큰 불편함 없이 처방약을 복용했으나 3개월 후 탈모 증상을 호소했고 ‘프로프라놀롤’을 처방에서 제외해 복용을 중단하면서 증상에서 회복되고 있다.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이번 사례에 대해 인과성 평가를 '상당히 확실함(probable)'으로 평가했다. ▲약물투여와 이상사례 발생 간에 시간적 연관성이 있고 ▲질병이나 다른 약물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감량하였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 임상적 변화가 있고 ▲재투여 시 임상반응에 대한 정보가 없다 등에 이유다.
인과성 평가에서 ‘상당히 확실함’ 평가를 받은 ‘프로프라놀롤정’의 허가사항에 따르면 복용 후
때때로 무력감, 피로감, 근육통, 가역적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함께 복용한 ‘클로나제팜정’과 ‘부스피론정’은 드물게 탈모 혹은 때때로 체모손실 등의 이상사례가 확인돼 ‘가능함’ 판정을 받았다.
‘프로프라놀롤’은 기외수축(상실성, 심실성), 발작성빈맥의 예방, 빈맥성심방세동, 발작성심방세동, 동빈맥, 협심증, 고혈압, 비후성 대동맥판하협착증 치료 및 갑상샘중독증의 보조요법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특히 ‘프로프라놀롤’ 복용 후 때때로 울혈심부전의 유발 또는 악화, 기립성 저혈압, 두통, 어지럼, 비틀거림, 구갈, 구역, 구토, 무과립구증, 혈소판감소증, 기관지 경련, 무력감,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건선 또는 건선상피진, 시력 불선명 등의 시각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1% 미만에서 (가역적) 탈모가 보고된 바 있다.
해외 연구사례를 살펴보면, 확산성 탈모증이 있는 여성환자 255명을 대상으로 약물 복용 이력 등을 조사한 연구 결과 67명(26.2%)의 환자가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었고 그 중 57명(22.3%)은 약물 복용 후 탈모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됐다.
이들의 탈모증을 유발한 것으로 여겨지는 약물군으로는 고혈압 치료제가 23%로 가장 많았다. 고혈압치료제 중에서는 베타 차단제인 아테놀롤(atenolol), 메토프롤롤(metoprolol)이 2%, 프로프라놀롤과 네비보롤(nebivolol)이 각각 1%로 나타났는데, 특히 프로프라놀롤과 메토프롤롤은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를 유발하는 것으로 꽤 알려져 있는 약물이다.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약물에 의한 탈모 진단은 꽤 어려울 수 있다. 관련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2-3개월 정도 적절한 기간 동안 환자를 추적 조사해 증상의 정상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늘 가능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전문가와 환자들은 복용하는 약물에 의해 탈모가 발생할 수 있음을 미리 알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며, 적절한 상담을 하는 것이 환자의 불안감을 없애고 치료를 지속하는 데에있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프로프라놀롤염산염 제제는 원래 고혈압이나 협심증 등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쓰는 혈압조절제나 심장과 심장 주변의 혈관에 분포해 있는 교감신경성 베타수용체를 경쟁적으로 차단해서 심근의 수축력, 혈압, 심근의 산소 요구량을 감소시켜 심박수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효과 때문에 과거 혈압치료용 전문의약품 동광제약 ‘인데놀’을 한약에 섞어 면접특효약으로 속여 면접을 앞둔 구직자나 수험생들에게 판매해온 약사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다.
최근에도 중요한 시험 등을 앞두고 ‘인데놀’을 처방해달라고 약국이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본래의 용도와 달리 단순 긴장 완화용으로 처방 받을 경우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인데놀’은 사용상 주의사항에 과다복용시 서맥, 저혈압, 급성 심부전 및 기관지 경련의 증상이 나타날 수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의 병력을 가진 환자에게 투여 시, 알레르기항원에 대하여 더 심각한 반응을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데놀을 복용할 경우 어지러움, 졸리움 등의 부작용이 생겨 오히려 시험을 망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고혈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젊은 성인의 고혈압, 인지 결손 위험 높인다 (0) | 2022.02.10 |
---|---|
국내 30대 이상 3명 중 1명은 ‘고혈압 유병자’…총 1200만명대 (0) | 2021.11.09 |
저항성 고혈압, 나이와 성별에 따른 발생률 차이 보여 (0) | 2021.10.04 |
저항성 고혈압 치료에 생활습관 변화 중요...전문가 관리가 효과적 (0) | 2021.10.01 |
고혈압 수치 조절 위해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0) | 2021.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