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
생활 방식의 변화를 통한 혈압 관리에 전문가 집단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항성 고혈압의 관리 방법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학술지 ‘순환계(Circulation)’에 실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30~79세의 성인 12억8000만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고혈압은 혈관과 장기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와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다양한 고혈압 치료제가 개발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전체 고혈압 환자 중 20%가 약물에 의해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라는 측면에서 약물치료와 동반된, 혹은 독립적인 비약물적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듀크 의과대학 연구진은 저항성 고혈압을 해결하기 위한 생활습관 변화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무작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저항성 고혈압을 앓고 있는 평균 연령 63세의 참가자 140명을 모집했다. 참가자 중 48%는 여성이었고, 59%는 흑인, 31%는 당뇨가 있었으며, 21%는 만성 콩팥 질환을 앓고 있었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시작 시절에 25 이상의 체질량 지수(BMI)를 가지고 있었고, 규칙적이고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3.5가지의 혈압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분류했다. 90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집단은 열량과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 ‘DASH’라 불리는 식단을 따를 수 있도록 영양사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았다. DASH 식단이란 설탕과 포화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 가금류, 콩류의 섭취를 늘리는 유연한 식사 방식의 일종이다.
또한, 이들은 주 3회, 30~45분 동안 심장 재활 시설에서 운동했으며 생활습관 변화를 위한 그룹 상담에 매주 1회 참여했다.
50명으로 구성된 두 번째 그룹은 혈압 관리에 관한 1시간짜리 교육을 받았으며, 개별화된 운동 전략과 DASH 식단에 대한 설명이 적힌 책자를 받았다.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관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실험이 진행된 4개월 동안 참가자들의 혈압을 기록했으며, 식단, 체중, 그리고 심혈관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실험 내내 기존에 복용하고 있던 고혈압 약물을 유지했다.
실험 결과, 지속적인 관리를 받은 첫 번째 집단은 두 번째 집단보다 5mmHg 높은 12mmHg의 수축기 혈압 감소량을 나타냈다. 또한, 첫 번째 집단은 체중(7kg)과 산소 섭취량(14.8%) 등의 여러 건강 지표에서도 두 번째 집단에 비해 좋은 성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고혈압 환자들이 의사, 영양사, 심리학자, 물리 치료사/운동 생리학자로 구성된 다학제 건강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을 때 생활 방식의 변화를 가장 잘 이룰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혈압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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