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만 기대고 허리가 뜬 자세 등 성장장애 큰 원인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잘못된 컴퓨터 사용자세로 소아·청소년들의 22%가 ‘척추측만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립 보라매청소년 수련관 인터넷 중독 예방센터는 아이누리한의원과 함께 9세 이상 16세 이하 소아·청소년 148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사용 습관과 근골격계측기를 이용한 척추상태를 검사한 결과 22%에서 척추측만증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조사결과 79.4%(116명)의 응답자가 잘못된 자세로 컴퓨터를 하고 있었으며 특히 ‘등만 기대고 허리가 뜬 상태에서 컴퓨터를 한다’는 아이들이 35.1%(52명)로 가장 많았고 한손으로 턱을 되는 자세 16.2%(24명), 뒤로 기댄 상태에서 다리를 꼰 자세 (13.5%, 20명), 모니터에 얼굴을 바짝 대고 엎드린 자세 (5.4%, 8명)가 뒤를 이었다.
또 척추측만증을 보인 응답자들은 대부분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87.5%(28명)는 일평균 1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했으며 3~4시간을 사용한다는 대답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척추가 휘어져 양쪽 골반과 어깨높이가 달라져 나타나는 '척추 측만증'은 신경계통의 이상을 일으켜 각종 통증유발의 원인이 되고 소아·청소년기의 성장장애의 큰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뚜렷한 통증도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런 상태로 성장이 끝나고 성인이 되면 디스크 질환 및 각종 통증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특히 청소년기의 척추측만증은 통증으로 인해 학습능률을 저하시키고 다른 척추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은 주로 컴퓨터를 통해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한 경우 가끔 현실과 가상공간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중독 상태에 빠져 부모의 손에 이끌려 센터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터넷 중독에 빠지면 눈이 피로와 관절통 등 신체적인 압박은 물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 등까지 동반될 수 있어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unkindfis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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