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ㆍ근력 운동 병행 시 운동부족 그룹 대비 감염률 15%↓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
적절한 운동이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위험도를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세종대학교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이승원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스포츠학 분야 권위지인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이승원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연동건 전문의와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신재일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 7만639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어 연구팀은 이들을 ▲운동이 충분하지 않은 그룹 ▲근력운동만 하는 그룹 ▲유산소운동만 하는 그룹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둘 다 수행하는 그룹으로 나눈 후 코로나19 감염률과 중증 악화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WHO가 권장하는 수준으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그룹은 운동이 충분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코로나19 감염률이 15% 감소했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그룹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 악화 위험도가 절반 이상 낮아졌다.
또한 연구팀은 평소 적절한 운동을 해온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입원 기간이 평균 2일가량 짧아진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은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조깅 등의 중강도 운동을 주당 150∼250분 정도로 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 정도보다 과도하거나 부족한 경우에는 오히려 코로나19 예방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이 항노화세포 또는 항염증세포를 활발히 작동시켜 감염의 위험이나 중증도를 낮추는 것으로 추정했다.
운동을 하면 코로나19의 주 감염 분자인 ACE2 수용체가 근육으로 보내진다. 그 결과 폐나 그 외 코로나 감염기관의 ACE2 수용체를 낮춰 감염통로를 막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전 연령대에 걸쳐 신체 활동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며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주 2~3회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화가 감소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운동을 장려하는 정책적 지원과 캠페인이 동반된다면 국민 건강과 코로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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