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척추 받쳐주는 ‘골반’ 틀어지면 근골격계 질환 유발

pulmaemi 2021. 8. 27. 13:55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골반은 몸의 중심 축인 척추와 양쪽 다리를 이어주는 중요한 신체 부위다. 골반 뼈는 배 아래에서 척추를 받치고 있어 골반이 틀어지면 척추 곡선이 무너지며 전신의 체형 불균형을 유발한다.

틀어진 골반은 방향에 따라 ‘골반전방경사’와 ‘골반후방경사’로 나눈다. 골반이 과도하게 앞으로 나온 골반전방경사라면 몸이 균형을 잡기 위해 등 부분이 굽어지게 되면서 허리 통증을 초래한다. 뒤통수와 발뒤꿈치를 벽에 붙이고 섰을 때 허리 뒤쪽과 벽 사이에 손이 2개 이상 들어갈 만큼 공간이 생겼다면 골반전방경사를 의심해야 한다.

골반이 정상보다 뒤쪽으로 틀어진 골반후방경사는 몸이 균형을 잡기 위해 엉덩이는 뒤로 빠지고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가 된다. 골반전방경사와 달리 뒤통수와 발뒤꿈치를 벽에 붙이고 섰을 때 허리 뒤쪽에 손이 들어가지 않는다.


짝 다리를 짚는 습관, 양반 다리로 앉는 습관, 다리를 꼬는 습관을 비롯해 팔자 걸음, 안장 걸음 등 잘못된 자세가 주요 원인이다. 골반전방경사는 오래 앉아있는 사무직 직장인이나 수험생, 뒷 굽이 높은 하이힐을 즐겨 신을 때 발생한다.

이러한 골반 틀어짐은 척추 곡선을 무너지게 해 척추측만증, 허리디스크 등을 야기한다. 골반후방경사의 경우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로 인해 일자목이나 거북목 증후군과 같은 경추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평소 한 쪽 신발이 먼저 닳거나, 신발 밑창의 바깥쪽 또는 안쪽이 먼저 닳는 경우, 치마가 한 쪽으로 돌아가는 경우, 양쪽의 어깨나 다리의 길이가 다른 경우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골반 틀어짐을 의심하고 빠르게 교정해야 한다.

증상의 초기라면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도수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전 가능하다. 도수치료는 치료사가 직접 손과 도구를 이용하여 틀어진 관절의 정렬을 맞추고 근육 조직을 풀어주는 치료 방법이다. 골반 불균형을 비롯해 이로 인한 목과 허리 부위의 근골격계 통증 질환도 치료 할 수 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절개, 출혈 등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고혈압 환자부터 당뇨, 고령자 등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고주파 에너지를 활용한 윈백 핸드리프팅 방식을 활용하면 기존 도수치료 방식보다 깊은 곳까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어, 통증 감소 효과와 세포 재생 촉진 및 근골격계의 움직임을 보다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도수치료는 수기로 이뤄지는 만큼 치료사의 역량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규 과정을 수료한 경험이 많은 전문 치료사가 진행해야 한다. 치료 전 몸의 밸런스와 미세한 체형 변화까지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체계적으로 판단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로굿정형외과 문지호 원장은 “골반 또는 허리에 통증이 있거나 골반틀어짐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정형외과에 내원해 폼체커를 활용한 관절가동범위 검사와 자세평가 등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치료 결과 골반 불균형이 진단된다면 몸의 밸런스와 미세한 체형 변화까지 살펴보고 체계적으로 판단하여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며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의 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