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치매는 곧 기억력이 떨어지는 건망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치매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 만큼 기억력 저하만 따져선 안 된다. 대표적으로 루이소체 치매는 행동이 느려지고 근육이 굳는 증상에 더해 환시나 망상이 주로 나타난다. 우울증, 심한 잠꼬대, 심한 변비, 일어설 때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을 겪기도 한다.
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병과 연관된 치매의 한 유형이다. 신경계에 루이소체라고 불리는 독성 단백질이 쌓이는 병이다. 파킨슨병 치매는 동작이 느려지고 몸이 굳어지는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반면 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병 증상과 인지기능 저하가 거의 같은 시기에 나타난다.
자다가 잠꼬대를 하면서 실제 싸움하는 것처럼 주먹질, 발길질한다면 루이소체 치매 초기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정상적인 렘수면 단계에서는 근육 긴장도가 최저로 떨어지기 때문에 꿈을 꾸더라도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본인은 물론 동침자까지 다칠 위험이 있는 데다,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초기 증상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선 안 된다.
루이소체 치매는 증상이 심해지면 환시와 망상을 겪게 된다. 이러한 망상은 지속되지 않고, 환자가 멀쩡하게 현실을 인식할 때도 있어서 넘겨짚기 쉽다.
박재경 힘찬걸음한의원 대표원장은 “루이소체 치매를 놓치면 문제가 생긴다. 일부 알츠하이머병으로 오진된 환자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때 루이소체 치매가 있는 줄 모르고 항정약물(항정신병약)이나 도파민 작용을 방해하는 소화제를 복용하면 병이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 병을 고치려던 약물이 오히려 치매를 악화시키는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많이 진행된 후 치매를 진단받아 시기를 놓치면 별다른 방법 없이 속수무책으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 고통 받게 된다. 루이소체 치매나 다른 치매가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박재경 원장은 또 “중장년층이라면 사람들과의 대화나 활발한 상호관계, 적당한 운동으로 뇌신경이 자라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뇌신경세포의 활성과 연결성을 강화하면 치매 예방은 물론 병세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간단한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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