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뼈가 무너지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치료는 어떻게?

pulmaemi 2021. 6. 8. 15:37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A씨는 최근 허리 안쪽에서 뻐근한 느낌이 들고, 다리를 벌리고 앉기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었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때마다 사타구니와 엉덩이 부근에 통증이 심했고, 급기야는 걸음걸이가 변해 뒤뚱거리면서 걷게 된 까닭이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근처 정형외과 병원에 방문한 A씨는 고관절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진단받았다.

허벅지뼈인 대퇴골의 위쪽에는 동그란 모양의 대퇴골두가 있다. 이 부분의 혈관은 가늘고 수가 적은데, 혈류가 한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뼈세포가 손상을 입고 괴사가 발생하는 것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탈구나 골절 등으로 인해 혈관에 물리적인 손상이 생기면 혈류가 차단돼 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 이외에도 잦은 음주나 스테로이드 등의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사용을 질환의 발병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만일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갑작스럽게 서혜부 부근에 통증이 생겼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해당 부위 부근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심해 양반다리를 할 수 없는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이다.

청주프라임병원 김창희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허리나 무릎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다른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진단이 늦어져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고관절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일 괴사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함몰이 발생하기 전이라면 다발성천공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것은 뼈에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압력을 낮추는 방법으로, 새로운 혈관을 형성시켜 혈액순환을 도와 괴사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괴사가 진행돼 대퇴골두가 함몰됐다면 인공고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진행해야 한다.


김창희 원장은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피해야한다”며 “만일 서혜부 부근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