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음료수·참치·햄, 환경호르몬 노출 논란

pulmaemi 2009. 12. 7. 13:03
캔 내부 표면에 '비스페놀A' 함유된 에폭시 수지 사용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캔 음료, 통조림 등 캔 재료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라는 물질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국민 전체가 환경호르몬 물질에 노출돼 대책이 요구된다.

내분비계교란물질 비스페놀A에 대한 논란은 과거 젖병 등 일부분에 국한됐었지만 사실 비스페놀A를 함유한 제품은 우리들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비스페놀A는 현재 폴리카보네이트나 에폭시 수지와 같은 플라스틱 제조의 원료로 사용돼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젖병은 물론 생수병, 각종 플라스틱 식기, 헤어드라이기, 선풍기 부품, 선글라스, CD, 캔 내부 코팅제, 병마게, 수도관 내부 코팅제, 치과 치료제 등 비스페놀A를 대면하게 되는 곳은 의외로 많다.

과거 업계에서는 오랜 시간 비스페놀A의 안전성을 주장해 왔지만 환경단체들을 중심을 비스페놀A의 문제점들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이슈로 대두돼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몇해 전 젖병에 비스페놀A가 함유돼 있고 이를 통해 영유아들이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과 이로 인한 문제점이 대두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용 금지에 대한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젖병 안전성이 국내외적으로 이슈화 되면서 국내에서는 비스폐놀A가 함유된 폴리카보네이트(PC) 사용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2009년 11월 현재 국내 유야용 젖병 제조 수입업체들 가운데 PC 젖병의 제조 수입이 중단된 상태고 시중에 유통중인 물량은 제고량이라고 한다.

시중에 PC 젖병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으나 그나마 업계와 정부 차원의 노력이 있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일이다. 그러나 비스페놀A가 함유된 금속캔의 경우 여전히 에폭시 수지가 사용되고 있어 문제다.

금속캔을 열었을 때 내부의 매끄러운 면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에폭시 수지이다.

금속 캔의 경우 음료수는 물론 참치나 햄, 후르츠나 꽁치, 깻잎 등 반찬을 담아 판매되기도 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비스페놀A의 용출기준을 0.6ppm으로 세워놓고 있으며 이를 업계에서도 지키고 있으나 유해성 우려로 용출기준을 더욱 낮추거나 아예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식약청에서는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용출기준을 강하게 설정해 놨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만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 진정란 실장은 "젖병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된다는 것도 문제지만 금속캔의 경우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어린이는 물론 남녀노소 모두가 환경호르몬 물질에 노출돼 있다는 점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 실장은 또 "금속으로 포장된 식품을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만큼 현재 0.6ppm의 기준은 재검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캔의 경우 비스페놀A 대체물질이 없는 상태다. 식약청 이영자 첨가물기준과장에 따르면 캔에 사용되는 에폭시 수지 대안이 거의 없으나 최근 일본에서 대체물질 개발에 성공해 시판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 업계에 대체를 권고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기업별로 자발적으로 추진중이라고 한다.

(중략)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비스페놀A 용출기준인 0.6ppm 안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F&B 관계자는 "현재 에폭시 수지가 사용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기준에 맞게 관리되고 있다"고 전제한 후 "참치캔 바디에는 사용되고 있지만 캔 뚜껑은 에폭시 수지가 아닌 폴리에스테롤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환경연합 최준호 팀장은 "노인 어린이, 임산부를 위한 비스페놀A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사용규제 후 비스페놀A가 함유된 제품에 표시를 정확하게 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용규제, 정보제공 외에 업계와 정부가 함께 비스페놀A 대체물질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며 "참치캔 뚜껑을 대체물질로 교체했다면 캔 전체를 교체하지 못할 것도 없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
hjsh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