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선천적으로 시력이 나쁘게 태어난 사람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안구 문제는 잘못된 생활습관, 눈에 좋지 않은 외부 환경 등에 의해 유발된다. 일례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은 안구 건조와 피로를 야기해 눈시림 증상, 염증성 안질환, 시력 저하 등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발생시키는 주원인이다. 더욱이 눈은 한번 망가지기 시작하면 자연적인 회복을 기대하기가 매우 어려운 만큼 평소 눈이 침침할 때나 눈이 피곤할 때 눈에 좋은 음식으로 안구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눈에 좋은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은 시금치, 케일 등 녹황색 채소다. 녹황색 채소에는 우리 눈의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의 필수 영양소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해당 성분들은 신체 노화에 따라 체내에서 사라지게 되는데, 음식이나 영양제로 보충되지 않을 시 영구적 시력 저하나 황반변성 증상이 야기될 수 있다. 특히 케일은 시금치의 3배에 달하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포함하고 있어 꾸준히 섭취해주면 좋다.
단 케일 섭취를 통해 누리는 루테인 효능은 황반 건강 유지에만 국한돼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안구 증상을 두루 관리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다. 실제로 현대인 대부분이 겪고 있는 안구 건조와 피로 증세는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의 과활성화를 초래하는데, 이는 노안과 백내장 등 퇴행성 안질환이 발생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또한 안압을 증가시켜 시신경의 손상을 초래하고 시력의 영구적인 결손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안구 문제들은 ‘아이엔드 원료’들을 혼합 섭취함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케일과 시금치, 결명자 등 눈 건강에 세부적 효능을 갖춘 식품 원료들을 함께 섭취할 경우, 안구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시마, 감잎과 같은 아이엔드 원료들은 안구 건강에 치명상을 입히는 ‘활성산소 억제’와 ‘시신경 손상 예방’에 많은 효력을 발휘하는 바, 케일과 함께 섭취해야 할 필수 원료로 꼽힌다.
설명을 보충하면 다시마는 알긴산이라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하고 활성산소 억제 효소의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안구 노화를 예방할 뿐 아니라 ‘눈이 뿌옇게 보여요’ 호소하는 백내장 환자들의 고충을 덜어내는데 일조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한안과학회지 2009년 제50권 제10호에 실린 연구 자료에서는 다시마 추출물을 꾸준히 섭취한 시험 대상에게서 백내장 발병 확률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감잎의 경우 레몬의 20배에 달하는 비타민C를 가지고 있는데, 풍부한 비타민C는 안구 형태 유지, 노폐물 배출, 영양분 공급 등을 담당하는 ‘방수’의 원활한 공급과 배출을 도와준다. 이에 따라 적정 범위의 안압을 유지하고 시신경의 손상 역시 차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안압의 경우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불리는 ‘녹내장’의 발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데, 해외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를 보면 감잎 추출물을 투여한 녹내장 시험 그룹의 안압이 눈에 띄게 낮아져 시야 좁아짐과 같은 증상이 개선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케일, 다시마, 감잎과 같은 원료들은 서로 다른 세부 기능으로 다각적 안구 관리를 돕는다. 단 해당 원료들을 단순히 식재료로 섭취할 시 영양소의 손실과 과다 섭취 등 다양한 문제가 따를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선 여러 아이엔드 원료가 포함된 건강식품을 골라 섭취하는 것도 효율적 방안이 될 수 있겠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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