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혈압 관리에 도움되는 아연이 많은 음식은?

pulmaemi 2021. 6. 14. 16:27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고혈압은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고혈압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평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아연이 고혈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 받고 있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스콧 에이튼 교수팀이 쥐와 인간의 혈관 세포를 이용해 아연이 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그 결과 쥐와 인간의 혈관 세포에 아연을 보충하자 혈관이 이완되고 혈류량은 증가해 혈압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른 부위의 혈관보다도 뇌와 심장에 위치한 혈관에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도 미국생리학회 학술지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연이 우리 몸에서 나트륨 배출을 돕고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혈압 관리를 위해 아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 보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아연은 주로 동물성 식품에 풍부해 아연이 많은 음식으로는 굴, 소고기, 게, 달걀 노른자 등이 있다. 굴은 아연이 가장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 생굴 100g에 아연 16mg이 들어 있다. 게는 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게살 85g당 아연 7mg 정도를 함유하고 있으며, 소고기의 경우 150g당 약 8mg가 있다.

채식주의자라면 견과류를 통해 아연을 보충할 수 있다. 호두 100g당 3mg의 아연이 포함돼 있다. 또 아몬드 100g당 4mg, 캐슈넛 100g당 7mg이 들어 있으며, 호박씨 28g에는 아연 2mg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식품에 함유된 아연만으로 하루 권장량을 꾸준히 챙기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매일 생굴이나 소고기 등 아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기 무리가 있으며, 식품에 함유된 아연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품에 든 아연은 10~40% 밖에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아연이 많은 음식과 더불어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연 영양제를 고를 땐 화학부형제 유무를 체크하면 안전한 제품으로 고를 수 있다. 화학부형제는 원료를 타블렛 형태로 만들고 쉽게 부서지거나 가루가 묻어나는 것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넣는 첨가물이다. 화학물질인 만큼 체내에 쌓여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화학부형제가 사용되지 않았으며, 자연 유래 원료를 사용한 아연 영양제는 뉴트리코어, 닥터린, 더작 등 몇몇 건강식품 브랜드에서 판매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