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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의 색이 변하면 피부암?”…피부암 의심증상 알아보기

pulmaemi 2021. 6. 10. 14:39

60대 이상 환자 70%…20~50대 환자도 증가 추세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피부암은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암 중 하나이다. 2014년에 비해 2016년에는 환자가 42% 증가했고 주로 60대 이상 환자가 70%를 차지하지만 최근에는 30~50대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피부암에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보통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흑색종 세 가지가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햇볕이 뜨겁고 자외선 노출이 심한 여름을 맞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김영준 교수와 함께 피부암에 대해 알아본다.

편평세포암과 기저세포암의 주요 원인은 자외선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흑색종의 경우에는 아직 확실한 원인이 규명되어 있진 않지만 자외선 노출이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

흑색종에는 유전적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여 가족 내 흑색종 환자가 있는 경우에 발병률이 약 8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색종의 20~50%는 기존의 점에서 발생하며 특히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점이나 모양이 전형적이지 않은 점의 경우에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평세포암이나 기저세포암은 햇빛 노출이 많은 안면부와 손등, 두피에 흔히 발생하는 반면 흑색종은 전신에 걸쳐 발생이 가능하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손톱, 발톱 및 발바닥 등에서도 발생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가 아니라고 해 피부암이 아니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피부암의 원인이 자외선인 만큼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피부암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고, 장시간 활동 시에는 되도록 모자나 옷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한 번 사용으로 장시간 효과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SPF 30 이상의 제품으로 2시간 간격마다 사용해주는 것을 권장한다.

김영준 교수는 “피부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특별히 없다”며 “간혹 병변 부위에서 가려움이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나 이를 통해 피부암을 의심하기는 어렵고 흔히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병변 부위 상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잘 낫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피부에 생긴 병변이 ▲크기가 5~7 mm 이상인 경우 ▲비대칭적인 모양을 가지는 경우 ▲주위 피부와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 ▲점의 색깔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 ▲기존에 있던 점에서 크기가 비대칭적으로 증가하거나 병변의 색조가 변하는 경우 ▲기존에 있던 점에서 인설, 미란, 삼출, 가피, 궤양 또는 출혈 등의 변화가 생기는 경우 ▲기존에 있던 점에서 소양증, 압통, 통증이 생기는 경우 ▲딱지가 앉은 병변 주위가 붉고 치료해도 잘 낫지 않거나 커지는 경우 ▲손발톱에 검은 줄이 생긴 경우 등의 형태나 증상을 보인다면 피부암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암은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종류에 따라 전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발생 병변에 대해서는 수술적 제거를 통해 병변보다 넓은 크기로 제거하는 광범위 절제술을 시행하며 수술 부위에는 가급적 주변의 피부를 이용하여 봉합하는 국소피판술을 시행한다.

제거된 범위가 넓을 경우에는 피부이식술을 시행하기도 하고 광범위한 부위가 절제된 경우 혈관을 이어 조직을 옮겨주는 유리피판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타 장기나 부위로 전이가 된 경우에는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며, 이후에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다만 흑색종의 경우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므로 절단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김 교수는 “피부암을 확진할 수 있는 방법은 조직검사 이외에는 없다”며 “평소 피부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지키고 자가진단을 통해 피부암을 의심할만한 피부 병변이 생긴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