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청소년은 ‘탈모’ 걱정 없을까?…청소년 환자 약 8.5%

pulmaemi 2021. 5. 31. 14:21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빠지는 탈모는 대개 중년 남성에게 나타난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2, 30대는 물론 10대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탈모로 고통 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한해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만8000여명이었다. 이후 매해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2019년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23만3000여명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20세 미만의 환자가 8.5%를 차지해 청소년 또한 탈모로부터 마냥 자유롭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청소년기는 신체나 정서 발달 측면에서 의존적인 아동기와 독립적인 성인기의 특성 모두를 공유하는 중간 단계에 속한다. 자아가 발달해 부모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심리적 특성이 있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때 나타난 탈모는 성인 이후에도 지속돼 사회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발머스한의원 분당점 신금지 원장은 “청소년기에 비정상적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유전이나 기타 질환보다는 자극적인 음식 섭취와 같은 부적절한 식습관이나 소모적인 생활 습관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모낭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러 작용을 통해 모낭 손상, 세포 사멸, 모낭 주위 염증 유발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는 곧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는데 결국 스트레스로 야기된 염증이 모발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쳐 모낭의 조기 퇴화를 촉진해 탈모 형태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과다한 스트레스 외에도 수면 부족이나 운동 부족 등의 소모적인 생활 습관 또한 원인일 수 있다. 이는 정서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유발해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아드레날린이 과다하면 말초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인체의 말단에 속하는 모발까지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못해 모발이 가늘어질 수 있다.

이처럼 젊은 층에 탈모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유전 외에도 생활 습관과 같은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유전이 없다고 안심하기보다는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탈모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청소년기는 신체활동이 왕성해 적절한 관리는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규칙적인 습관을 통해 탈모를 관리할 것을 강조한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편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이는 노력만으로는 조절이 어렵기에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는 편이 현명하다. 매일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7시간 이상 숙면하는 수면 습관,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인 식습관부터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신 원장은 “청소년 시기에는 탈모 진행이 빠른 편이다. 아직 어리니까 괜찮을 거라고 여기지 말고 서둘러 의료진을 통한 자세한 검진과 원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