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유방암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유방의 유관과 유엽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더디고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아 ‘착한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병기에 따라 재발 위험이 있고 5년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또한 반대편 유방 등에 추가 암이 재발하거나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뇌와 폐, 간 등에 전이되기도 하므로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되는 병이다.
특히 유방암은 뼈로도 전이될 수 있는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65~75%가 뼈 전이를 경험하며 이 경우 뼈 통증과 골절, 신경마비 등이 발생해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유방암은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이에 대한 염려가 아니더라도 조기에 진단받으면 치료 예후가 좋을 뿐 아니라 유방의 변형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 표준 암검진 권고안에서도 40~69세 여성들은 증상이 없어도 유방촬영술을 2년마다 시행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해당 연령대의 유방촬영술 검진 시행군은 검진을 하지 않은 쪽과 비교했을 때 사망률이 약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4월부터는 유방 및 액와부 초음파 검사의 급여 확대에 따라 적극 활용이 권장된다. 기존 유방초음파는 유방암과 같은 중증 질환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나, 4월부터는 의사의 판단하에 유방 및 겨드랑이 부위 질환이 의심되거나 유방 질환의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유방 X선 촬영이나 유방 초음파 검사의 시행 후 의심 병변이 발견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당 병변이 양성인이 악성인지를 먼저 구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병변의 조직을 얻어내 현미경으로 암세포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중심부 바늘 생검술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유방 미세석회화와 같이 조직을 더 많이 얻어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는 조직을 더 얻어내기 위해 유방을 절개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조직을 채취하는 ‘진공흡인 유방생검술’이 사용되고 있다. 진공 흡인 유방 생검술은 맘모톰으로 잘 알려진 방법이다. 이 방법은 때에 따라서 병변의 채취뿐 아니라 양성종양의 제거도 가능하다.
사실 맘모톰은 진공흡인 유방생검술 기기를 만드는 회사 중 한 회사의 장비 이름이다. 엔코 역시 진공흡인 유방생검술 기기를 만들었던 스티브 파커 박사가 만든 장비로 바드(BARD)에서 출시했다.
삼성서울유외과 이하우 원장(유방분과 세부 전문의)은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꺼려지더라도 1~2년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꼭 받아볼 것을 권한다. 정기검진을 피하다 되려 몸속의 암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가정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되는 시기에 유방의 모양과 감촉, 분비물 등을 확인하는 자가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이상증세가 발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유방암 치료 성적이 좋아진 이유는 의사들이 잘해서가 아니다. 물론 최신의 치료 약제를 통해 환자들의 생존율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기본적으로는 유방암의 조기 발견 비율이 65% 정도 되기 때문이다. 유방 초음파 급여화로 유방 외과의 문턱이 조금은 낮아졌다. 이런 정책이 유방암 조기 발견 비율을 더욱 높여 주기를 기대해본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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