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종종 ‘환도가 선다’라는 표현을 하는 임산부들이 있다. 환도란 똑바로 섰을 때 엉덩이 양쪽에 움푹 들어간 곳이다. 엉덩이와 꼬리뼈가 만나는 틈인 이곳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환도선다’라고 일컫는다.
실제로 임산부의 50% 이상이 앉았다 일어설 때 갑자기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끼거나, 잠자는 도중 통증을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환도선다는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배가 점점 부르면 통증이 심해지며 이로 인해 만성요통까지 찾아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환도선다는 평균적으로 임신 5~8개월에 발생하며, 임신 8개월 무렵에 빈도가 가장 높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임신 3개월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호르몬 변화와 골반인대 이완에 따른 골반의 불균형이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임신 전 혹은 임신 중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거나 조기진통의 위험으로 누워만 있었던 경우, 임신 전 요통과 골반 통증을 호소했던 경우에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환도선다는 임신 중일수록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그러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출산 후에도 통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환도선다를 경험한 임산부들은 재발률이 41~77%에 달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임산부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우선, 통증을 조금이라도 느꼈다면 의료진과 상의 후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산모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 허리, 골반 통증은 임신 초기부터 예방을 위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 여성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임신 전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는 딱딱한 바닥에 허리에 부담이 되지 않는 자세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수원 세인트마리 여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손호정 원장은 “힘들더라도 의식적으로 골반이 틀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늘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으며, 바로 누워 다리를 접어 올리는 스트레칭도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골 부위나 허리 뒤쪽을 온찜질하면 통증이 한결 완화된다. 단, 복부가 너무 뜨겁지 않도록 적당한 온도로 5~10분 내외로 짧게 하는 것이 좋다”면서 “환도선다는 환자 혼자 짊어지기에는 통증이 매우 크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한 출산을 원한다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통증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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