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만 35세 이상 고령임신, 건강한 출산 위한 준비사항은?

pulmaemi 2021. 5. 21. 13:11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30대 이상 고령 임신부가 늘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분만 예정일 기준으로, 만 35세 이상을 고령임신으로 칭하고 있다. 고령 임신부는 유산, 조산할 확률이 일반 임신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형아 출산 확률이 만 40세 이상에서는 10배 가까이로 높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혈관질환 가능성이 30대 이상 고령 임신부의 경우 20대보다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2~4배까지 높아지게 된다.

임산부의 혈관질환은 신장이나 태반에서 혈관 수축이 이뤄져,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자궁으로 흐르는 혈액량도 줄어드는 결과를 나타낸다. 이는 아이에게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자궁의 혈액량이 감소하면 태반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아기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결핍돼 아기의 발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고령 임신부의 건강한 출산 준비,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만약 혈압, 혈당이 높다면 임신 초기부터 의료진과 상의 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 초기부터 고위험 임신 요인을 파악해야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고령산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영양섭취’이다. 입덧으로 인해 몸무게가 감소할 경우 산모의 영양 상태 역시 나빠질 수 있다. 반면, 임신 중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하면 고혈압과 당뇨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아이에게도 영향을 준다. 추후 아이가 비만과 여러 대사성 질환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퀸스메디산부인과 박선영 원장은 “고령산모는 태아의 성장 발육을 고려해 하루 약 2000~2300kcal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과체중, 허리 통증, 변비 등을 예방하고 산모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운동은 의료진의 판단하에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간혹 본인이 30대라 스스로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해 임신 전·후 관리를 소홀히 하는 산모들이 있다. 그러나, 만 35세 이상을 고령임신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고위험 임신을 미리 대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령임신은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에 임신부와 태아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또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3~6개월 전에 병원을 방문해 산전검사와 임신 전 필수예방접종 등의 준비사항을 상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