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만병의 근원 ‘비만’, 나이 들수록 더 늘어난다…관리 방법은?

pulmaemi 2021. 5. 27. 13:14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모든 질환의 주원인으로 작용할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항상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젊었을 때만큼 체중 감량이 쉽지 않다. 중년에 이르게 되면 노화로 인해 성장호르몬과 함께 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생리가 끊어지는 폐경 이후 비만을 억제하고 복부 지방 분해를 촉진해주는 역할을 해오던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갑자기 체중이 확 늘어나고 뱃살이 도드라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나이를 먹으면 어쩔 수 없이 찔 수밖에 없는 나잇살이라고 해도 가볍게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만은 각종 만성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45세 이상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고혈압은 물론 협심증과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치매 위험도 5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도 마찬가지다. 복부비만은 전형적인 남성형 비만으로 나이가 들수록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특히 40대 중년부터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이때 체내 지방이 복부 쪽으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비만에 의한 체형적인 변화는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될 위험도 높인다. 복부 비만이 심해지면 몸의 무게가 앞으로 쏠려 걷는 자세가 망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거동이 점점 힘들어지고 하중의 부담으로 퇴행성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의 근골겨계 이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에 따라 뒤늦게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쉽게 빠지지 않는 체중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체지방은 늘어나는데 근육은 빠지고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어 예전처럼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도 살이 쉽게 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더욱 식단을 극단적으로 줄여 절식하거나 과도한 운동을 진행할 경우 당장의 체중은 빠져도 금방 다시 체중이 불어나는 요요를 겪기 쉽고 한번 잃은 건강이 젊은 시절처럼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는 최대한 삼가야 한다.

중년에 갑자기 불어난 체중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건강하게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면 체중계 숫자에만 연연하기보다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에너지 대사가 더욱 좋아질 수 있는 방법으로 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JM의원 조충현 원장은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선 비만 원인부터 정확히 파악한 후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혼자 힘으로는 체중관리가 힘든 경우에는 생애주기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기부터 노년기까지 평생 동안 주치의와 함께 비만을 관리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에는 세포 대사에 관여해 기초대사량을 증진시켜 지방 연소를 돕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으로 성장호르몬을 촉진해 노화 방지와 지방분해에도 도움을 주는 아르기닌을 활용한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아르기닌 주사를 활용한 비만 치료는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선행한 후 진행해야 부작용 없이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