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관리 시스템, 대국민 홍보 '중요'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출처=국립암센터 신경과
박모(여·23)씨는 “얼마 전 하반신이 얼얼해지는 마비증상을 살짝 느꼈는데 곧 괜찮아져서 몸이 피곤해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뒤 이번에는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하반신에 얼얼한 증상이 지속돼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신경과에 와서 검진을 받은 후 전문의로부터 ‘다발성경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너무 생소하고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250만 명 이상으로 전 연령대에서 앓을 수 있지만 박 씨처럼 특히 20~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2배정도 발생한다.
◇ 재발과 완화 반복, ‘다발성경화증’
다발성경화증은 임상적으로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만성 신경면역계 질환이다.
중추신경계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절연물질인 수초(보호막)가 탈락하게 되면 신경신호의 전도에 이상이 생기고 해당 신경세포가 죽게 된다.
다발성경화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에 의한 신경수초의 파괴가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신경과 김호진 교수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신경 세포를 싸고 있는 수초가 손상돼 상처가 생기고 이로 인해 딱딱해진 상처 때문에 신경에서 근육이나 기관으로 신호를 보내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증상들은 뇌와 척수의 어느 부위가 손상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신체의 많은 기능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증상의 완화나 재발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재발의 횟수나 강도도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어떤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증상도 없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다발성경화증의 공통 증상들 중 일부만을 경험한다.
공통증상으로는 감각이상, 운동장애, 시각장애, 피로, 균형감각 및 이상, 장 및 방광 문제, 성기능 장애,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감각증상(초기 증상)과 운동장애로 감각증상은 무감각, 얼얼한 느낌, 화끈거림 등의 이상감각의 형태로 나타난다. 운동장애는 병적인 증상이 나타난 위치에 따라 반신마비, 하반신마비 또는 사지마비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우울증, 기억력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질환이 진행되면 인지기능장애가 발생하며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다수가 피로를 호소한다.
◇ 다발성경화증, 재발 막으려면?
증상의 악화와 완화 상태가 반복되면서 중추신경계에 2개 이상의 산재된 병소를 보이는 임상 증상 및 진찰 소견을 근거로 다양한 진단 검사를 통해 다발성경화증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다발성경화증의 진행여부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다발성경화증 증상이 수개월 차이를 두고 나타나면서 몸이 빠르게 호전되고 회복되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다음으로 수초 재생이 처음에는 잘 되지만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유형이 있다. 이 경우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재발 안하는 경우가 있다는 보고가 있고 시간이 지나 재발할 수도 있지만 예후가 좋은 편이다.
이어 반복하면서 좋아지지 않고 나빠지는 유형으로 약을 복용하더라도 후유증이 남기 마련이고 마지막 유형으로는 다발성경화증이 빠른 속도로 계속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고성호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을 잘 관리하지 못했을 때 후유증이 남고 재발이 되면서 병이 악화되기 때문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들은 평생 치료받아야 한다"며 "다발성경화증이 악화되면서 우울증과 겹쳐 자살로 이어진 외국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략)
신경과 전문의들은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해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면역력 떨어지지 않도록 기초체력을 잘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희의료원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김상범 교수는”며 “초기에 재발한 후 장애없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재발이 반복되면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게 되므로 재발 방지치료 차원에서 환자들은 인터페론이나 수초손상을 막는 면역조절제 등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발병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 및 보호자 모두 다발성경화증에 대해 잘 모르는 실정이라 대국민홍보를 통해 이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elizabet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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