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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건강 비상…포도막염과 전신질환

pulmaemi 2021. 3. 19. 16:02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포도막은 안구의 중간층을 이룬다. 갈색 구형 구조로 망막과 공막의 중간에 있는 막이다. 조직은 홍채, 섬모체, 맥락막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이 조직에 생기는 염증이 포도막염이다. 모양이 포도 껍질과 비슷해 유래된 이름이다. 혈관이 잘 발달된 포도막에 생긴 염증은 주변의 망막, 유리체, 수정체 등으로 쉽게 번진다. 이에 안구 내부의 모든 염증을 포도막염으로 총칭하기도 한다.

포도막염 원인은 크게 바이러스나 기생충 등에 의한 감염성, 외상이나 수술에 의한 비감염성,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은 원인과 염증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대표적인 게 시력저하, 비문증, 안구통증, 충혈, 눈부심 등이다. 또 관절통, 구강이나 생식기 주변 궤양, 피부 트러블, 소화기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포도막염은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과는 몇 가지 특징적 차이가 있다. 포도막염은 검은 눈동자 주변의 심한 충혈, 안구 통증, 시야 흐름, 시력저하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반면 결막염 충혈은 주로 흰자위 전반에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은 따갑거나 시린 탓에 눈을 자주 깜박이게 된다. 포도막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 위험도 있다. 눈에 치명적인 황반부종, 백내장, 녹내장, 망막박리 등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도막염은 염증 위치에 따라 세분된다. 안구의 앞쪽 포도막에 생긴 전포도막염은 홍채 모양체염이라고도 한다. 가장 흔하고, 눈부심, 충혈이 심하다. 각막 침출물이 많이 발생하면 홍채후유착으로 악화해 급성폐쇄각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도막 중간부에 생긴 중간포도막염은 유리체 혼탁, 황반부종, 시력저하, 망막주변부 혈관염도 동반된다. 안구 뒤쪽의 맥락막에 염증이 생긴 후포도막염은 비문증과 시력저하, 사물의 겹침 현상이 나타난다. 또 시신경 유두 부종과 망막박리, 열공공망막박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력저하는 물론이고 실명 위험도 있는 포도막염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2018년 한국포도막학회 보고에 따르면 한국인의 유병률은 1만명 당 17.3명이다. 중노년에게 많은 질환이지만 청장년과 유소년 환자 비율도 상당하다. 16세 이하 어린이 비율은 5~10%다.

심하지 않은 단순 포도막염은 쉽게 치료된다. 그러나 상당수 포도막염은 치료가 녹록하지는 않다. 눈 자체의 이상뿐만 아니라 자가면역, 전신질환 등과도 연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라다병, 베체트병 등 전신질환이 원인이면 치료가 더욱 어렵다. 베체트병 환자 중 60~80% 비율로 포도막염이 발생한다. 베체트병으로 인한 포도막염 발생시 실명 위험이 20%에 달한다.

치료는 원인 질환을 먼저 처치한 후 스테로이드 점안제나 주사를 이용해 염증을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는 만큼 나이와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 목적을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완치, 증상의 개선, 현상 유지 등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치료 방법은 감염에 의한 경우는 항생제나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사용한다. 비감염성은 점안약, 안구 주사, 복용 약 등으로 치료한다. 전신 면역질환이 있는 경우는 면역억제제 사용도 한다. 급성 포도막염도 상황에 따라 스테로이드제제나 면역억제제가 처방된다.

누네안과병원 권오웅 병원장은 “포도막염은 황반부종, 백내장, 녹내장, 망막박리 등으로 악화돼 실명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극히 요구되는 질환”이라며 “중년 이후의 연령대는 눈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정밀 검진을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면역체계 변화 유발 원인이나 염증성 질환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