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난청, 골든타임 놓치지 마라

pulmaemi 2021. 3. 19. 15:06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난청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인 중이염은 어린시절 평평한 유스타키오관의 형태(성인이 되면서 기울기가 생김)로 인해 성인보다 자주 발생되는데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유소아가 아니더라도 성인의 경우에도 다양한 환경적인 원인으로 인해 중이염이 발생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염증으로 인한 고막 손상(중이강 내 작은 뼈들 - 소리를 전달해주는 이추골, 이침골, 이등골 3개의 작은 뼈를 녹임)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고막 손상은 듣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주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또한 난청이 있는 경우 정상 청력인들에 비해 최대 5배 이상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다양한 매체와 연구 자료에 의해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난청이 있는 경우 신경과에서 인지 검사를 통해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난청이 심하면 뇌로 건강한 주파수의 소리가 전달되지 않아 신경이 퇴화되고 이로 인해 결국 인지장애로 이어지게 된다. 청력 검사를 통해 초기 난청 진단을 받았거나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치매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때도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초기 난청일 때 최대한 빠르게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통해 뇌에 건강한 소리 자극을 충분히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의 경우도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보청기를 통해 소리 자극을 꾸준히 들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언텍트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학교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는 등 이어폰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출·퇴근길에서도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어폰을 착용해 큰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나이를 불문하고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한 주파수에서의 난청은 평소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나 특정 상황에서 불편함이 나타난다. 이러한 돌발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 본인의 청력에 대해 정기적인 청력 테스트를 통해 알고 있어야 하며 청력 변화에 맞게 재활을 진행하는 것이 난청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갑자기 귀가 먹먹하고 물이 들어간 것처럼 귓속이 꽉 찬 느낌이 들고 윙-, 웅-, 삐- 하는 소리가 동반되는 이명이 발생된다면 최대한 빠르게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전문적인 상담과 검사를 통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빠르게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청력 개선의 확률을 높일 수 있으며, 잠시 이러다 말겠지 생각해 늦추게 되는 경우 난청이 그대로 고착되거나 난청에서 더 나빠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마스크 착용으로 난청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마스크의 부직포와 필터 등으로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흡수되면서 변별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난청으로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고 고립돼 우울감이 동반돼 심한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부터 차 소리를 못 듣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감지를 못해 생명의 위험에 지장을 주거나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까지 모두 난청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시대가 급변하면서 보청기 역시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편의성을 갖춰 눈에 띄지 않게 디자인 되어 나오지만 아직도 보청기 사용에 거부감을 갖고 난청에 대해 불편함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5.7%인 약 812만5000명이며 이 중 난청 인구는 약 4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보청기를 착용하는 인구는 10%도 못 미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일에는 골든타임이 중요한 만큼 난청 역시 적시에 관리 받지 못해 늦어버리면 아무리 비싸고 좋은 보청기가 있어도 무용지물일 뿐이다. 헬렌 켈러는 “보이지 않으면 사물에서 멀어지지만, 들리지 않으면 사람에게서 멀어진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사람간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에 전문적인 청력 테스트를 통해 난청에 대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귀 건강에 대해 보다 신경써야하며 보청기 착용을 통한 재활치료를 통해 청력 손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다비치보청기 문동혁 소장은 “난청을 인지했거나 진단받더라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며 보청기 착용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보청기 착용에도 골든타임이 있는 만큼 전문가와의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보청기를 적기에 착용하고 지속적인 재활을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