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봉하쌀, 용산유족·위안부 할머니에게 전달"

pulmaemi 2009. 11. 20. 12:05

‘바보’들의 사랑의 쌀 나누기


후원회원들 “쌀 선물 나대신 불우이웃에게 양보”
노무현재단, 봉하쌀 5,230kg 용산유족 등에 전달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은 11월 19일 봉하쌀 등 5,230kg을 사할린 영주귀국동포, 용산참사 유족, 일본군 강제위안부 할머니, 외국인 노동자, 독거노인, 한 부모 가정, 중증 장애아, 중증 치매 노인 등 불우이웃에게 전달합니다.

 

한명숙 이사장 등 임원진들과 자원봉사자 20여 명은 이날 인천시 ‘사할린복지회관’, 용산참사 유족, 일본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머무르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 등 세 곳을 직접 방문해 쌀과 떡, 과일과 한과를 전달하고 세밑이 쓸쓸한 이들을 위로하는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진행합니다.

 

인천 ‘사할린복지회관’은 노무현 대통령님이 재임시절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고령의 사할린 동포들이 영주 귀국해 거주하는 곳으로써 한명숙 이사장이 총리 재임시절 관련 절차를 추진했던 인연이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한 이사장 외에 문재인 상임이사(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연주 이사(전 KBS 사장), 강기석 편집위원장(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이광재 묘역조성지원위원장(국회의원), 문성근 운영위원(영화배우), 최민희 운영위원(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정영애 자문위원(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 재단 임원진들이 함께 합니다.

 

재단은 또한 갈 곳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경남 창원의 ‘경남이주민사회센터’, 재단 사무실이 있는 마포구 합정동 인근 독거노인과 한 부모 가정, 봉하마을 인근 저소득층 가구, 부산지역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들, 가출 여성 쉼터인 서대문구 홍제동 ‘열린여성센터’, 중증 장애아 시설인 경기 포천의 ‘노아의 집’, 중증 치매 노인시설인 도봉구 방학동 ‘요셉의 집’ 등에도 쌀을 보냅니다.

 

암 투병 중에 대통령님을 만나보는 게 소원이어서 직접 만나 꿈을 이뤘으나 얼마 후 끝내 숨을 거둔 여중생의 유족, 참여정부 청와대의 장애인 배려조처로 청와대 경내에서 구두미화원으로 일했으나 병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장애인 강모 씨 유족 등에게도 쌀을 보냅니다.

 

‘사랑의 쌀’ 대상자는 모두 500여 명이며 총 5,230kg이 전달됩니다. 전달할 쌀을 5,230kg으로 정한 것은 대통령님 서거 일인 5월 23일을 기리는 뜻입니다. 쌀 전달 대상은 후원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정해졌습니다.

 

이번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는 시작부터가 남다릅니다.

애초 재단은 후원회원들에게 봉하쌀과 대통령님 회고록을 선물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선물로 받을 쌀을 본인 대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사양하는 후원회원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하더니 그 숫자가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대통령님을 그리는 애절한 마음을 자신의 논에 커다란 글씨(“사랑합니다♡ 바보 대통령 그립습니다 바보 농민”)로 직접 새겼던 전남 장성의 농부 구재상씨도 그 논에서 수확한 일반미와 녹미 600kg을 기증해 마음을 보탰습니다.

 

‘바보’ 애칭을 가장 좋아했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봉하쌀과, 이 쌀을 선물로 받는 것조차 미안해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려는 시민들의 바보정신, ‘바보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바보 농민’의 쌀이 함께 어우러진 셈입니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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