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코로나19 입원환자 76%, 퇴원 후 6개월까지 증상 나타나

pulmaemi 2021. 1. 19. 16:25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약 3/4이 퇴원 후 평균 6개월 동안 1가지 이상의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일본 우정병원(China-Japan Friendship Hospital)과 중국 국립 호흡기의학 연구소(National Center for Respiratory Medicine), 중국 베이징의 수립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이 ‘란셋(Lancet)’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5월 사이에 퇴원한 코로나19 환자 173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발열, 마른기침, 피로 등 코로나19의 급성 증상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만, 작년부터 대유행이 진행된 까닭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들은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중국 우한시의 병원에서 작년 1월 7일과 5월 29일 사이에 퇴원한 코로나19 환자 1733명을 대상으로 퇴원 평균 186일 후 신체진찰 및 기본 혈액검사, 6분 보행검사 등을 통해 퇴원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검사 결과 76%에 달하는 환자들이 퇴원 후 약 6개월이 지났을 때에도 코로나19의 증상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것으로는 대상자들의 63%에서 나타난 근력약화와 피로감이었으며 26%는 수면곤란, 23%는 불안 및 우울감을 호소했다.

또한 대상자들 중 입원시기에 폐기능검사를 실시했던 349명에 대해 시행한 조사에서 입원당시 코로나19 중증도와 6개월 후 재검사 결과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원당시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56%에서 퇴원 6개월 후 혈액 산소 포화도가 정상범위 보다 낮은 상태인 반면 산소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 22%만이 혈액 산소포화도가 정상수치보다 낮았다.

이외에 연구팀이 시행한 6분 보행검사, 신장기능검사, 혈액 항체검사에서도 입원당시 중증도가 높았던 환자들이 장기적인 후유증이 남는 비율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들이 퇴원 후에도 계속해서 증상을 겪는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하며 “이는 퇴원 후 관리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