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장 박테리아가 골수이식 후 면역계 재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연구팀은 혈액암 치료를 위한 골수이식 후 면역계의 재건을 장 박테리아가 도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Nature’에 발표했다.
혈액암 환자들은 혈액암 세포들을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으로 파괴시킨 뒤 공여자의 골수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데, 이식 초기엔 감염에 취약해서 몇 주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때 장 박테리아가 면역계 회복을 도우면 항생제 치료를 중단할 수도 있게 된다.
연구팀은 ‘장내세균총(gut microbiota)’과 면역계의 관계를 연구했는데 이 암센터에서 2003-2019년 치료를 받은 2000명이 넘는 환자들의 혈액과 대변 검체를 이용했다.
연구팀은 혈액 내 면역세포의 수와 장내세균총의 일일 변화를 추적할 수 있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환자들의 약물 정보와 부작용을 포함하는 데이터의 패턴을 파악했다.
그 결과, 3가지 종류의 장내 세균(Faecalibacterium, Ruminococcus 2, Akkermansia)이 혈액 내 중성구 수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반대로, 2가지 종류의 장내 세균(Rothia, Clostridium sensu stricto 1)은 중성구 수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장내세균을 조절해 골수이식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면서 “장내세균총이 면역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낸 이 연구는 면역질환, 염증질환의 치료를 개선시키기 위한 ‘세균총-표적 중재시술(microbiota-targeted interventions)’ 탐구의 문을 연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8년 이 암센터 연구팀은 혈액암 치료 후 환자의 세균총을 회복시키기 위한 대변이식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항생제 치료가 장내세균총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골수이식 받기 전에 환자 자신의 대변을 모아 얼리는 방법을 썼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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