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세균, 비타민D 활성화에 결정적 역할한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장내 세균들이 불활성화 상태의 비타민 D를 활성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연구팀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내 6개 도시에 거주하는 평균 84세의 건강한 성인 56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비타민 D는 뼈와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데도 필수적인 영양소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 비타민 D 부족은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암 등의 다양한 질병의 발병과 연관성이 입증된 바 있으나, 비타민 D 보충제가 이런 질환들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임상연구에서 엇갈린 결과들이 나타난 바 있다.

비타민 D는 체내에서 불활성화된 상태와 활성화된 상태로 모두 존재할 수 있는데,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혈액 속 불활성화 및 활성화 비타민 D 농도를 모두 측정했다. 또한 장내 미생물의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을 이용해 대상자들의 대변 샘플 속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측정했다.

이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높을수록 혈액 속 활성화된 비타민 D의 농도가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내 미생물들 중 인체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미생물들이 다양할 수록 이 경향성이 유지되었으며, 해로운 미생물들의 경우 활성화 비타민 D 농도와 관련성이 없었다.

또한 활성화 비타민 D 농도는 장내 미생물 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인종, 항생제 복용 여부, 거주지 등의 다른 인자들에 비해 장내 미생물 다양성과 더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오직 활성화된 비타민 D 농도만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언급하며 “일반적으로 장내 미생물이 다양한 것은 건강상태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