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KCC 공동 개발 도료 사용 이후 발생…전문기관 유해성 검사의뢰 등 원인조사 요구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민주노총 울산지부가 집단 피부질환을 발병시킨 현대중공업 무용제도료에 대한 역학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내 도장 작업 노동자들 사이에 집단 피부질환이 발병했다”며 “고용노동부는 해당 페인트 사용 중지를 명령하고 역학조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9월초 선행도장부와 해양도장 노동자 총 23명에게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기는 피부발진 현상이 생겼다”며 “올해 4월 사측과 KCC가 공동으로 개발한 도료를 사용한 이후에 발생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도료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휘발성이 없는 친환경 무용제로 개발됐는데 대기환경 측면에선 친환경일지 몰라도 노동자들에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새로운 물질이다"며 "회사가 신규 물질을 사용하면서 안전 보건 조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용해 피부발진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임시건강진단을 요청해 무용제도료 취급자 등 333명 전원에 대해 병원진단을 실시하는 한편 회사측에도 무용제도료 사용중단과 전문기관에 유해성 검사의뢰, 원인조사 등을 요구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측은 “올해 도입한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취급한 도장 작업자 중 일부가 피부 발진 증상을 보여 취급자 전원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추가 개인보호구도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발진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질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제조사와 함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재발을 방지하고, 이달부터는 개선된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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