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대기오염과 치매의 연관성 입증

pulmaemi 2020. 11. 6. 16:16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대기 오염이 신경계 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일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대기 중 지름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한 입자들이 미국 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The Lancet‘s Planetary Health’에 발표했다.

미국의 미세먼지 대기오염과 신경퇴행성 질환의 연관성을 규명한 전미 최초의 코호트 연구인 이 연구는 630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현행 ‘안전’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미세먼지 수치에도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치매의 발병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

구체적으로 연간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5마이크로그램씩 증가할수록 신경 질환의 발병 확률이 13%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장기간의 미세먼지 노출이 신경학적 건강의 악화와 관련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위험성은 특정 인구 집단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백인 여성의 경우에 미세먼지로 인한 신경퇴행성 질환 발생의 위험성이 가장 컸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높은 대기 오염 수준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고, 타 집단보다 긴 기대 수명을 가지는 백인 여성들의 경우 이러한 위험성에 더욱 취약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책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들은 위 결과를 발표하며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고 전반적인 대기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엄격한 기준과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