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집콕 생활’…환기 안 하면 미세먼지ㆍ라돈 수치 ↑

pulmaemi 2020. 11. 20. 14:07

5~10분, 하루 2번 실내 환기는 필수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음식 조리 전 환기팬을 켜야 실내 미세먼지 증가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김달호 책임연구원팀이 실내 환기에 따른 라돈가스, 미세먼지 등 인체 유해물질 검출 결과를 측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음식 조리 전 환기팬 켜기, 하루 두 번 실내 전체를 환기하기 등을 올바른 환기법으로 제시했다.

실내공기 오염은 외부로부터 오염된 공기의 실내유입, 건축자재, 생활용품, 흡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음식의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 건축물 자재로부터 발생하는 라돈가스로 인한 오염이 문제 되고 있다.

실내공기의 질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염물질 발생원을 줄이거나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방법은 적절한 환기를 하는 것이다.

KRISS 가스분석표준그룹 김달호 책임연구원팀은 이산화탄소 CRM 등 측정표준을 활용한 신뢰성 있는 실내오염물질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쉽고 효과적인 환기 방법을 제시했다.

김달호 책임연구팀은 환기가 유해물질을 줄이는데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크게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째는 아파트 실내환경에서 음식물 조리로 인한 미세먼지의 발생량 측정이다.

연구팀은 생선구이를 조리하기 전 환기팬을 먼저 켜면 실내에 존재하고 있던 평균 30 μg/m3의 미세먼지가 변화하지 않고 유지되지만, 조리 중간에 환기팬을 켜게 되면 요리 중 확산한 미세먼지가 실내를 오염시켜 약 200 μg/m3이 측정되는 것을 확인했다.

언제 환기팬을 켜는지에 따라서 실내 미세먼지 농도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조리 시작 전 환기팬을 켜 미세먼지의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지킨다면 안심하고 요리할 수 있다.

연구팀이 진행한 두 번째 실험은 환기에 따른 라돈가스 농도의 변화다. 창문을 닫고 24시간 밀폐했을 때, 라돈가스 농도는 120~150 Bq/m3까지 지속적인 상승을 했다. 48시간 밀폐했을 때는 320 Bq/m3까지 상승했다.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쉽게 들어오는 조건으로 창문과 방문을 모두 연 경우 30 Bq/m3 이하로 떨어졌다.

실내 라돈가스 농도의 권고기준이 148 Bq/m3이므로 환기 없이 장시간 실내에 머무른다면 라돈가스의 농도가 권고기준을 쉽게 넘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일수록 시간에 따라 라돈가스가 축적돼 농도가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구팀은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환기 방법을 제안했다. 음식물 조리 시 환기팬을 먼저 켜, 미세먼지의 확산을 막는다. 자기 전, 일어난 후 등 시간을 정해놓고 약 5분에서 10분 정도 완전히 환기하는 것이 좋으며, 미세먼지가 최악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일 환기하는 편이 좋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위험 수준 이상으로 실내공기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KRISS 김달호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 건강을 위해서는 실내 환기가 필수”라며, “신뢰할 수 있는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