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적색육이 왜 암 위험 높이는지 밝혀져

pulmaemi 2020. 11. 6. 15:32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적색육과 가공육이 암의 위험을 높이는 기전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주로 이스라엘 텔 아비브 대학교와 프랑스 소르본 파리시 역학 및 통계 연구 센터의 연구원들로 구성된 한 연구팀은 적색육과 가공육이 암의 위험을 높이는 기전에 대해 밝혀 연구결과를 학술지 ‘BMC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N-글리코릴뉴라민산(Neu5Gc)’이 대장암의 위험요인일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Neu5Gc는 탄수화물로, 포유류로부터 만들어진 음식에 존재하며 적색육과 유제품에 풍부하다.

Neu5Gc을 섭취하면 일부가 세포 표면에 축적되고 이것이 항-Neu5Gc 항체의 생성을 촉진한다.

이 항체에 장기간 노출되면 염증과 암이 동물모델에서 유발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포유류 식품의 섭취가 항체의 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었다.

암세포는 Neu5Gc를 세포 표면에 많이 갖고 있고 따라서 항체가 이것을 만났을 때 염증이 유발된다.

연구팀은 프랑스에서 수행된 대규모 설문조사 자료를 이용했으며 1만 6149명의 성인이 대상이었다.

설문지의 음식 섭취 자료로부터 Neu5Gc의 양을 계산했고 120명의 참가자로부터 혈액 검체를 얻어 혈청에서 항-Neu5Gc 항체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적색육과 치즈로부터의 Neu5Gc 섭취가 많을 때 항체의 양도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적색육과 암의 관계 기전에 대해 밝힌 첫 번째 연구”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을 기존 사실과 합쳐 생각하면, ‘적색육, 유제품과 같은 포유류 식품을 섭취하면 세포 표면에 Neu5Gc의 양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항-Neu5Gc 항체의 수준이 증가한다’고 결론 내려진다.

연구팀은 “면역반응이 적색육과 암의 유일한 관계는 아닐 것이다”라며 “고지방, 화학성분 등 다른요인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