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과도한 음주로 인한 엽산 부족, 시력 저하 부를수도

pulmaemi 2020. 11. 5. 16:49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과도한 음주로 인해 엽산이 부족해 시력이 떨어지는 사례가 연구결과로 나왔다.

동국대의대 안과학교실 전준우 교수팀은 과도한 음주로 시력 저하가 찾아온 국내 45세 남성 A씨의 사례를 대한안과학회지에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1개월 전부터 서서히 시작된 무통성의 양안 시력저하와 색깔 구분이 잘 안되는 증상을 호소했다. 특히 병력상 고혈압이나 당뇨를 포함한 다른 과거력은 없었고 안과 질환의 가족력도 없었다.

다만, 25년간 하루 한 갑의 흡연과 10년간 매일 하루 소주 한 병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료진은 환자에게 엽산 부족으로 인한 영양결핍시신경병증 가능성을 설명하고 경구용 엽산 2 mg을 하루에 한 번 먹도록 처방하였고, 금연과 금주를 교육하고 2주 뒤 경과 관찰에서 환자는 보이는 것도 좋아지고, 색깔 구분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가능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엽산 부족은 정상인에서는 흔히 발생하지 않으나 기아, 흡수 부족, 또는 과도한 음주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다. 만성 알코올 중독의 경우 장관 내에서 엽산 및 비타민 B12 등의 영양소 흡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코올 중독 환자의 식이 중 엽산과 비타민 B12가 결핍되어 있거나, 알코올로 인한 췌장 기능 부전, 또는 알코올의 장관 점막 기능에 대한 직접 독성 작용 등에 의하여 흡수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엽산 부족으로 인한 시신경병증은 일반적으로 무통성의 양안 시력저하와 색각 상실이 특징적이나 처음에는 양안이 아니라 단측성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엽산 부족으로 인한 시신경병증은 드물기 때문에 시신경병증의 원인으로 간과하기 쉽지만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환자가 과도한 음주와 영양 부족 상태를 보일 때 엽산이나 비타민 B12를 검사해 보는 것이 시신경병증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