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 수혈, ABO 혈액형 불일치 상관 없어…수혈 관련 급성 폐 손상 주의해야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혈액형이 다른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혈장치료를 받고 코로나19를 완치한 사례가 발표됐다.
최근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팀의 혈장치료로 코로나19를 완치한 68세 남성의 사례를 담은 논문이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됐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68세의 한 남성이 입원 7일 전에 발생한 열로 인해 인하대병원을 방문했으며, 남성은 폴리머 라제 연쇄 반응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코로나19로 진단됐다. 당시 남성은 흉부 방사선 사진(CXR)에서 폐렴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온도가 40℃로 상승 했었다.
입원 첫날부터 하이드록시 클로로퀸과 씩, 피나비르/리토나비어를 각각 12시간마다 200mg과 400/100mg씩 받았으며, 입원 3일째에 폐렴이 CXR에서 발견됨은 물론 호흡 곤란이 점진적으로 진행됐다.
입원 5일째에 고유량 비강 캐뉼라가 적용됐으며, 입원 9일째에 폐렴이 진행됐고, PaO2/ FiO2 비율은 53으로 악화됐다.
이에 연구진은 환자에게 기계적 환기 방식으로 CP 수혈을 실시했다. 환자의 ABO 혈액 군은 B(Rh- 양성)였으며, ABO 혈액군 A(Rh- 양성)를 가진 공여자로부터 2일 연속 250mL의 CP를 받았다. 기증자의 항-B 역가는 1:32였다.
그 결과, 환자는 혈장 수혈 후 3일 동안 호흡 곤란 및 발열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됐으며, 혈장 수혈 후 3일째에는 PaO2/FiO2 비율이 146으로 상승함은 물론 CXR 및 열도 좋아졌다. ABO 불일치의 명백한 급성 부작용은 없었다.
그러나 혈장 수혈 4일 후, 다시 호흡 곤란 증세가 다시 나타났다. 갑작스런 산소 교환 기능 장애로 환자의 d-dimer는 35.04μg/mL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환자로부터 파종 성 혈관 내 응고를 암시하는 현저한 증상 또는 실험실 소견이 없어 의심스러운 폐정맥 혈전 색전증에 대한 정맥 내 헤파린 주입을 개시했다.
다행스럽게도 환자는 12일의 ECMO 후 다른 합병증 없이 퇴원할 수 있었으며, 환자가 퇴원했을 때, 모든 N 유전자, RdRp, E 등이 상기도의 분비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컷오프 값은 40-CT였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ABO 혈액형 불일치는 전혈 수혈에 중요한 문제일 수 있지만 혈장 수혈에는 문제되지 않으며, CP 사용에 있어 의사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수혈 관련 급성 폐 손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혈 관련 순환 과부하는 CP 수혈의 또 다른 중요한 합병증으로,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사이토카인에 의해 혈관 투과성이 증가됨에 따라 볼륨 과부하에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연구진은 현재까지, 항체의 대량 생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고려할 때, CP는 일시적이고 제한된 치료로 간주되므로 CP에 대한 무작위 대조 연구는 없는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 등장한 전염병은 확립된 치료 없이 확산 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CP가 새로운 병원체와 싸울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옵션 중 하나라는 것을 명심하면서 대조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진은 공여자 후보와 CP가 필요한 환자 사이의 거리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혈액 관리법에 따라 인근 병원의 기증자로부터 혈장을 수집하여 환자가 있는 병원으로 보내지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정부가 의료기관 간 CP의 운송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CP 은행과 같은 시스템의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코로나19를 비롯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전염병과 싸울 수있는 효과적인 CP 시스템을 구현할 것을 권장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면역질환·감염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나필락시스 경험한 환자 40%,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0) | 2020.07.15 |
---|---|
만성질환 보유자, 코로나19 사망률 정상인 보다 3배 ↑ (0) | 2020.07.10 |
성인의 식품 알레르기 다발 식품은 갑각류·밀·생선 (0) | 2020.07.01 |
환자마다 천차만별 코로나19 증상, 왜? (0) | 2020.07.01 |
‘민간 역학조사관’ 김종헌 교수 “백신·치료제 나와도 ‘종식’ 불가능···코로나·독감 동시 유행 대비해야” (0) | 2020.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