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기도에 있는 세포와 면역세포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반응에 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염증(COVID-19)의 중증도가 결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 독일의 베를린 건강 연구소(BIH)와 샤리테 대학병원(Charité – Universitätsmedizin) 공동연구팀이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19명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5명의 건강한 대상자들의 호흡기 기도 세포를 채취해 RNA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의 경우 80%의 사람들은 경미한 수준의 증상을 나타내며, 나머지 20%에서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증상을 띈다.
중증 증상을 나타낼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위험인자들은 남성, 고령, 이미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등이 있다.
연구팀은 입원 치료를 받는 중증 코로나19 감염자 19명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5명의 대상자들로부터 상기도 및 하기도를 감싸고 있는 호흡기 상피세포 샘플을 추출했다.
연구팀이 추출한 호흡기 상피세포는 총 16만528개로, 각 세포의 RNA 서열 분석을 실시해 유전자의 발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했다.
분석결과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할 때 이용하는 통로가 되는 단백질인 ACE2(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2)의 발현이 평균 3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19명의 감염자들 중 보다 증상이 심각해 중증환자로 분류된 11명의 환자들의 경우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세포의 비율이 높아져 있고,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폐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감염환자를 치료할 때 바이러스의 치료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환자들의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라고 강조하며 "특정 면역반응 경로에 집중해서 치료한다면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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