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담배 피는 사람 코로나-19 심하게 앓을 위험 높아

pulmaemi 2020. 5. 28. 21:25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담배를 피는 사람의 폐들이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들로 침투하게 만드는 수용체들을 더 많이 함유할 수 있어 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특히 중증 코로나-19에 더 잘 걸리는지가 설명가능해졌다.

코로나-19 를 유발하는 SARS-CoV-2 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대부분은 경미하거나 중등도 증상을 가지며 대개 입원치료를 하지 않고 퇴원을 한다.

하지만 일부 연구들에 의하면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피지 않는 사람들 보다 중증 코로나-19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가령 최근 중국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담배를 피는 사람중에는 11.8%가 중증이 아닌 반면 16.9%는 중증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내로 들어가 자가 복제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세포막내 존재하는 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ACE2) 라는 단일 단백질 수용체에 정착해야 하는 바 27일 미국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CSHL) 연구팀이 'Developmental Cell'지에 발표한 연구결과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폐 속 이 같은 수용체들이 더 많아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2, 3, 4 시간 동안 5개월간 희석된 담배 연기에 쥐를 노출시킨 유전적 연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담배 연기에 노출된 시간이 길 수록 쥐들이 폐내 발현되는 ACE2 수용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흉부 수술을 받는 중인 흡연자의 폐 조직 샘플을 기반으로 한 연구자료와 미국립암연구소 암 게놈 아틀라스 프로그램에 있는 사람의 폐 조직을 기반으로 한 유전적 데이터등 기존에 있는 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을 하는 사람들의 폐 조직들이 ACE2를 가장 많이 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담배를 끊을 경우 ACE2 발현 증가가 회복되 1년 동안 담배를 피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담배를 끊는 것이 계속 담배를 필 시 보다 ACE2 발현을 40% 가량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담배를 피는 사람들에서 점액을 분비하는 폐 세포인 배상세포(goblet cells) 추가 ACE2 수용체들을 추적한 바 흡연이 배상 세포수를 늘려 담배 연기내 자극물질로 부터 기도를 보호하는 것을 돕지만 바이러스가 세포들로 침투하는데 사용하는 ACE2 수용체가 더 많아져 이로 인해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중증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일부 한계점이 있지만 흡연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일각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