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자연감염을 통한 코로나19 집단 면역 획득 시도는 코로나19의 R0와 치명률, 특징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 매우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성남시의료원에 따르면 공공보건의료사업실 김종명 실장과 가정의학과 이승화 과장이 자연감염을 통한 코로나19 집단 면역 획득 시도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기초감염재생산지수(R0)를 고려할 경우 매우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R0)는 감염병이 전파되는 속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감염자가 없는 인구집단에 첫 감염자 발생 시, 첫 감염자가 평균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2차 감염자의 수를 의미하며, 지수가 1보다 클 경우 최소 한 사람 이상이 추가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해당 감염병이 인구 집단 내에서 대확산 될 가능성이 발생한다.
현재 코로나19의 R0는 연구마다 다양하나 통상적으로 2-4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중으로, 전염력이 극도로 높은 홍역(R0, 12–18)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유행하는 독감의 R0가 1-1.2인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는 독감보다 2~4배 정도 높은 수치로, 상당히 높은 정도의 전염력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지역사회에 병원체에 의한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려면 결국 R0값이 1 이하로 낮아져야만 한다는 것으로, R0가 12–18인 홍역의 경우 전체 집단의 면역력이 91.6-94.4%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R0가 2-4인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려면 50-75%의 집단 면역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자연감염을 통한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 획득에 대한 시도는 최소 전 인구집단의 반수 이상이 감염돼야만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치명률로, 지난달 14일 기준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치명률이 2.1%, 전 세계 평균이 4.6%, 이탈리아가 10% 등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집단 면역 획득 시도는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나라별로 코로나19 치명률이 다른 이유는 경증 환자에 대한 검사 시행률, 노인환자 비율, 의료자원의 차이, 의료기술과 의료진의 수준 등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연령이 상승할수록 치명률도 같이 상승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기준으로 각각 30–39세 0.09%(1명), 40–49세 0.21%(3명), 50–59세 0.72%(14명), 60–69세 2.47%(33명), 70–79세 9.29%(65명), 80세 이상 22.22%(106명)로 연령과 사망률이 정비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많은 연구에서 코로나19에 이환된 환자가 고혈압과 당뇨병을 중심으로 심장질환, 암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실제로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시도했던 집단면역 획득에 대한 시도는 실패했으며, 현재 이들 국가들은 현재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방역을 유지하며 확산을 최대한 방지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하면서 “환자 발생 조기 발견 및 격리·치료 등을 하는 한편 역학조사를 통한 접촉자 확인과 자가격리 등을 통한 발병 감시 및 전파 차단 등의 국가 차원의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우리 사회가 대처할 수 있는 역량· 자원의 한계를 초과하지 않도록 유행의 정점을 낮추는 것을 비롯해 의료기관과 방역체계에 미치는 부담을 줄여 궁극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감소 및 환자발생 자체를 줄이는 ‘지역사회 완화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유행의 대응과 치료’ 논문명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KJFP)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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