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설사, 복통 등의 위장관계 증상을 호소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환자들의 복부 영상 사진을 분석한 결과 위장 조직으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국 보스턴(Boston)의 하버드 의과대학 메사추세추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연구팀이 ‘방사선학(Radiology)’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412명의 복부 CT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3월 27일부터 4월 10일까지 병원을 방문한 412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들 중 중환자 치료를 받은 중증 환자들은 136명이었으며, 환자들 중 1/3이 위장관계 증상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위장관계 증상을 호소한 사람들은 42명으로, 이들의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을 분석한 결과 소장의 벽이 두꺼워지는 등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
특히 4명의 환자에서 장의 벽이나 장에서 간으로 영양분을 운반하는 간문맥에 가스 형태의 낭종들이 발견됐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병리 검사 결과 장벽이 노란색으로 변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직으로의 산소 공급이 부족한 허혈상태에 의해 발생하는 변화다.
또한 간수치가 높아진 환자들 44명을 대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직으로의 산소 공급 부족으로 절반 가량의 환자들의 담낭이 확장돼 있고 내부에 찌꺼기가 차있는 상태였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작은 혈관들을 막는 혈전이 위장관의 허혈(ischemia) 상태를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어떤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혈관의 손상을 일으키는지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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