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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료진, 36%가 높은 스트레스로 불면증 겪는다

pulmaemi 2020. 4. 24. 13:34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코로나19 의료현장의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감염에 대한 불안 등으로 인해 높은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중국의 -연구팀이 'Frontiers in Psychiatry'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의료현장에서 근무하는 1563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불면증 및 각종 정신적 증상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의료진들의 불면증, 불안감, 우울, 트라우마 반응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위챗(WeChat)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모집한 1563명의 코로나19 의료진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결과 36.1%에 해당하는 564명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서 근무하며 불면증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사스바이러스(SARS-CoV) 대유행 때 조사된 의료진들의 불면증 유병률과 유사한 수치다.

불면증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난 여러 인자들 중 "의료진 내 감염관리에 대한 불안"이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립된 근무환경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호사ㆍ의사 등 직종별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의사들에 비해 간호사들이 불면증 증상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호사들의 경우 밤시간에도 계속 일을 하며, 환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도 의사보다 더 많기 때문에 불면증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고 추측했다.

의료진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전신을 감싸는 음압 장비를 하루 12시간 이상 착용하고, 격리실, 대기실 등도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위험한 상황속에서 의료진들은 신체적ㆍ정신적으로 지치게 되고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겪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의료진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방안을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