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대기오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덴마크의 오르후스 대학교(Aarhus University)와 이탈리아의 시에나 대학교(University of Siena) 공동연구팀이 ‘환경 오염(Environmental Pollution)’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의 지역별 코로나 사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탈리아 내 대기오염 수준이 가장 심각한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탈리아 내 지역별 코로나19 감염증 치사율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아주(Lombardy)와 에밀리아 로마냐(Emilia Romagna)주의 경우 코로나19 치사율이 12%에 달하는 반면 그외 나머지 지역은 치사율이 4.5%에 불과했다.
이런 차이를 발생시키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연구팀은 대기오염 또한 이런 차이를 발생시키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우라 인공위성이 조사한 자료와 유럽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에서 발표한 대기오염지수에 따르면 코로나19 치사율이 높게 나타난 롬바르디아주와 에밀리아 로마냐주는 이탈리아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은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유발해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과도하게 활성화시킨다는 것이 밝혀져 있으며, 폐의 섬모(cilia)의 활동성을 저하시켜 공기 감염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내에서 대기오염 정도와 코로나19 치사율 사이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이러한 치사율 차이가 지역별 연령 분포, 중환자실 수용력,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 집계 방식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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