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전 세계적 팬더믹 사태를 몰고 온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온라인 개강이 이뤄졌다.
온라인 개강으로 부모나 아이가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으나 오히려 이 상황은 부모가 아이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온라인 개강이 분리불안 장애나 학습장애 등 학교생활에 문제점을 가진 아이들에게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부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지난 9일 온라인 개강을 시행했다.
이어 중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1~2학년 및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도 16일, 초등학교 1~3학년도 20일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다.
이 같은 전면적인 온라인 개강은 스마트 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평소 학교생활에 아이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해결법은 학년 정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우선 저학년 아이들은 익숙했던 가정을 떠나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분리불안장애와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는 부모가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를 골라 학교로 산책을 가거나 학교 주변을 걷는 것 같은 행동으로 아이가 학교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할 수 있다.
또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그려놓은 책이나 동화 같은 것을 부모가 읽어주면서 학교생활에 대한 건전하고 건강한 기대를 품게 할 수 있다.
고학년 아이에게는 학습 장애나 학우들과의 관계 등의 어려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 부분이 소아정신과적 질환에 의한 것인지, 단순한 ‘기술적인 부분’의 부족 때문인지 파악해야 한다.
대인관계나 학습 기술의 부족이 문제라면 아이에게 이 분야의 긍정적인 영상이나 책을 부모가 함께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학습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서 취약점을 파악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배승민 교수는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개선이 되는 아이들과 달리 질환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전체적으로 우리 아이의 강점, 약점을 한번 체크해보고 도와줄 수 있는 테스트를 정식 학회에서 검증된 곳에서 받아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또한 “결국 언젠가는 아이가 학교에 등교를 해야 하는 만큼, 부모는 지금 이 상황을 아이의 문제점을 알고, 해결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 개강에 따른 생활자세로는 스마트 기기에 과몰입하지 않는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 특히 온라인 개강에 따라서 절대적인 공부량보다는 햇볕을 쬐는 일조량이나 운동량이 부족해지기 쉬운 만큼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아이와 같이 학교나 공원 등을 걷는 산책을 하고, 평소 창문을 열어 아이들이 햇볕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온라인 개강에 따라 아이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과 같은 스마트 기기에 과도하게 몰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 기기는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시간만큼만 접할 수 있도록 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
▲배승민 교수 (사진=가천대학교길병원 제공) |
배 교수는 “아이도 어른도 온라인 학습의 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해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두려움이 가중돼 감정조절에 실패해 진료를 보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나 부모 모두가 이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지도록 미리 연습을 해 아이들을 안심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학습적 목적 외에 과도하게 스마트 기기에 집중하는 것은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010tnrud@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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