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고3 20일 등교 재확인
수능 난이도 예년 수준 유지
고2 이하 학년도 ‘예정대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등교수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등교를 다섯 차례 연기한 상황이어서 더 이상 학사일정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은 분반이나 학년별 격주제 등으로 전 학년이 한꺼번에 등교하지 않도록 인원을 분산해 집단감염 위험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 등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와 교직원이 92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등교수업을 연기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고3 등교수업 연기 여부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1학기 중간·기말고사는 물론 수시모집에 제출할 학생부 작성 마감일, 오는 12월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여러 가지 일정이 촉박한 데다 등교를 원하는 여론이 많다는 것이다.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서도 박 차관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라며 “대학입시와 관련된 것은 지난달 발표한 것에서 전혀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교육부는 고2 이하 학년의 등교 연기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이 기대를 걸고 있는 감염 확산 차단 방법은 ‘분산’이다. 박 차관은 “한 학급도 (둘로) 나눠 절반은 원격수업을 하고 절반은 등교수업을 한다든가, 옆 교실로 분반해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하면 옆 교실에서는 텔레비전을 통해 동시에 수업을 진행한다든가, 한 학년이 이번주에 나오면 다른 학년은 원격수업을 한다든가 하는 여러 방안을 교육청에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등교수업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불안해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와 교직원은 총 41명이었다. 같은 기간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와 교직원은 880명에 이른다. 현재까지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등교수업 추가 연기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개는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1학기 전체를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9월 학기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 그러나 박 차관은 “학교는 원격수업이든 등교수업이든 이미 개학을 한 상황”이라며 “수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9월 학기제를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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